95세 이만희, 오늘 구속 갈림길…신천지 '국힘 집단 입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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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 가입 강요 혐의…정당법 위반·업무방해 적용
합수본 “5만 명 이상 집단 입당” 주장…95세 고령 변수 될까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오늘 구속 갈림길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2시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이 총회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선거 국면에서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당 가입 논란을 넘어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특정 정당에 영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번지며 정치권과 종교계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총회장이 교단 간부들을 동원해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신도 5만 명 이상 입당"…수사 정점 선 이만희
합수본이 파악한 입당 규모는 5만 명을 훌쩍 넘는다. 수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9월까지 약 648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에는 2873명이 추가로 가입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 사이에는 3만 5073명이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는 1만 2044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러한 입당이 개별 신도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교단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이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교단 내부에서 진행된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 또는 '필라테스 작전'이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파별로 목표 인원을 배정해 신도들의 입당을 독려하거나 사실상 강요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 방해"…업무방해 혐의 적용

이 총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다. 정당법 제42조는 본인의 자유 의사에 반하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 강요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이 단순한 당원 모집 수준을 넘어 국민의힘 내부 선거와 당원 관리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대규모 집단 입당이 대선 경선과 총선, 당대표 선거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의 당원 가입 심사와 당무 운영을 방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신천지가 교회 건물 용도 변경 문제를 비롯한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과의 접점을 확대하려 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속된 핵심 간부들…수사망 좁혀져
이 총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핵심 간부들의 구속 이후 이뤄졌다. 합수본은 지난 12일 당원 가입 실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고동안 전 신천지 총회 총무와 요한지파 전 총무, 시몬지파 전 총무 등 핵심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고동안 전 총무는 신천지 내부에서 '2인자'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이 총회장의 지시를 받아 조직적인 당원 가입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4일 이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7시간 동안 조사한 뒤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해 초 정교유착 비리 의혹 수사를 위해 출범한 합동수사본부가 출범 5개월 만에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총회장 신병 확보에 나선 셈이다.
95세 고령 변수 될까
이번 영장심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이 총회장의 나이다. 1931년생인 이 총회장은 올해 95세다. 일반적인 형사 사건에서도 고령은 구속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수사당국은 건강 상태가 구속 수사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반면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그동안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왔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 총회장은 95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성실히 응해 왔다"며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선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총회장이 영장심사 과정에서 어떤 소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법원이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될 경우 합수본의 향후 수사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도 5만 명 이상 집단 입당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총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될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