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의 연속… 피파랭킹 73위 상대로 단 한 골도 못 넣은 우승후보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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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vs 73위, 무색해진 체급 차이… 슈팅 19개 퍼붓고도 열리지 않은 가나 골문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가나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허망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잉글랜드 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  / 잉글랜드 축구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 / 잉글랜드 축구 인스타그램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2차전에서 가나와 0-0으로 비겼다. 현재 FIFA 랭킹에서 잉글랜드는 4위에 올라 있는 반면, 가나는 73위에 머물러 있다. 무려 69계단이라는 압도적인 순위 차이가 무색해진 결과였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난적'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2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잉글랜드는 이날 가나를 제물 삼아 조별리그 2연승과 함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으려 했으나 가나의 탄탄한 조직력과 육탄 방어에 가로막혀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32강 진출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제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이날 투헬 감독은 승리를 위해 최정예 공격진을 가동했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필두로 앤서니 고든(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노니 마두에케(아스널)를 전방에 대거 포진시키며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예고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고 가나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연이어 슈팅을 퍼부으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잉글랜드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하거나 가나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걸렸다. 전반전 동안 잉글랜드는 무려 78%에 달하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 수에서도 6-0으로 앞섰으나 정작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단체 사진  / 잉글랜드 축구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단체 사진 / 잉글랜드 축구 인스타그램

후반전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5분 마르뱅 세나야(오세르)가 가나의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잉글랜드는 마두에케와 고든, 엘리엇 앤더슨(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연속해서 슈팅을 시도하며 가나의 골문을 거듭 두드렸다. 후반 24분에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케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가나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혔고 팽팽한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투헬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마커스 래시포드(바르셀로나)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수비에 집중하던 가나 역시 후반 34분 잉글랜드의 뒷공간을 노린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며 한 차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잉글랜드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후반 41분 사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다시 한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니코 오라일리(맨체스터 시티)가 시도한 결정적인 헤더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흘러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잉글랜드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끝내 가나의 텐백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한 채 주심의 종료 휘슬을 맞이했다. 이날 최종 슈팅 수는 19-2로 잉글랜드가 압도적이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지배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을 잡힌 잉글랜드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 속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