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참전용사와 후배 장병들의 만남, 포항에서 펼쳐진 세대 간 결속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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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와 현역 장병이 만나다, 세대를 잇는 호국정신
원로해병 초청행사로 확인하는 해병대의 어제와 오늘

해병대 장병들이 도열해 선배 전우들의 부대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 이하 부대 제공
해병대 장병들이 도열해 선배 전우들의 부대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 이하 부대 제공
해병대 장병들이 6.25 전쟁 참전 선배 전우들을 안내하고 있다
해병대 장병들이 6.25 전쟁 참전 선배 전우들을 안내하고 있다

[경북=위키트리] 이율동 선임기자=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 포항지역에서는 국방의 일선을 지키는 장병들과 선배 세대의 세대 간 소통과 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과거 국가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중심이 되어 세대를 잇는 의미 있는 행사들을 개최했다.

포특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지난 23일 부대 내 김대식관에서 포항지역 참전용사 및 보훈단체 9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초청 행사를 넘어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현 장병들이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해병대 제1사단장을 비롯한 예하부대 지휘관들과 함께 해군 항공사령관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군수단장 항공단장 포항병원장 등 포항지역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해 보훈의 의미를 한층 더하게 했다.

6ㆍ25 참전유공자회, 무공수훈자회, 학도의용군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미망인회, 광복회, 월남전참전자회, 특수임무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재향군인회 등 다양한 보훈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배 장병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행사는 환영식으로 시작됐으며 오찬과 기념행사 차상 부대 견학 역사관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부대는 참석한 다수의 고령 참전용사들을 배려해 포항 통합보훈회관에서 주둔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안내요원을 지원했다. 행사장 입장 때에는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도열 병력이 예우와 감사가 담긴 박수를 보내며 참전용사들의 부대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했다.

오찬과 기념행사는 주요 내빈 소개와 대표자 인사말씀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부대 소개 영상을 시청했다. 그 후 장병들은 참전용사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참전용사들의 애국애민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차상 견학을 통해 포특사 주둔지를 둘러보고 부대 역사관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시 6ㆍ25 참전유공자회의 김종록 회원(97세 낙동강지구 전투 참전)은 "이렇게 후배 장병들의 듬직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며 "지난날의 우리가 그랬듯 후배 장병들이 지금의 투철한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국가 수호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 참가한 해병대 제1사단 박성민 중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참전용사분들의 헌신 위에 지금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5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일대에서 원로해병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해병대의 뿌리이자 정신적 지주인 선배 해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후배 해병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포항지역에서 해병대 부사관 및 병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65세 이상의 원로해병과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원 등 40명이 참석했다.

원로해병들은 교훈단 대회의실에서 김수용 해병대 교육훈련단장과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해병대 정신이 충만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정예해병 육성을 위한 교육 훈련 체계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그 후 원로해병들은 충혼탑으로 이동해 국가와 해병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후에는 부대 복지 시설인 청파관에서 민간 전문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훈련병 식사를 직접 체험하며 발전하는 모군의 모습을 확인했다. 오후에는 신병교육대 신축생활관을 방문해 훈련병들의 생활여건과 교육환경을 직접 확인했으며 쾌적한 생활환경이 갖춰진 생활관을 둘러보면서 정예해병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 여건 개선 현황을 살펴봤다.

차상 견학을 통해 원로해병들은 교훈단과 해병대 1사단 군수단 항공단 역사관 등 포특사의 주요 부대와 시설들을 순회했다. 특히 항공단에서는 헬기 격납고에서 해병대 항공전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에 탑승하며 진정한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성장해 가는 모군의 위상과 발전상을 체감했다.

병 39기(91년)인 이상걸 옹은 "체계적인 신병 교육 훈련을 비롯해 모군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이 자랑스럽다며 선배들을 잊지 않고 부대로 초청해 예우해주는 후배들의 진심과 정성에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김수용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은 "교육훈련단을 방문해주신 원로해병 여러분은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오신 살아있는 증인이자 후배 해병들의 귀감이다" 며 "선배 해병들께서 물려주신 해병대 정신을 바탕으로 강인한 전투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예해병 육성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강한 해병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유대는 물론 선ㆍ후배 해병 간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원로해병 초청행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세대 간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현역 장병들이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국가 수호의 사명을 다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국방력의 근간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