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지키는 골든타임" 곡성군·경찰 합동 현장점검 실시

작성일

번개탄·농약·숙박업소 등 50개 취약점 방문
자살 수단 접근성 원천 차단 위한 맞춤형 예방 가이드 제공 및 민관 공조 체계 확립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곡성군이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선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지역 경찰과 굳건히 두 손을 맞잡았다.
곡성군이 경찰서와 합동으로 자살수단 차단사업 참여업소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 곡성군
곡성군이 경찰서와 합동으로 자살수단 차단사업 참여업소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 곡성군

자살 위험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 시민들의 일상생활 깊숙한 곳에서부터 생명 존중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밀착 예방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찰나의 위기 순간에 치명적인 도구를 쉽게 구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것 만으로도 전체적인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민관과 일선 경찰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풀가동하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생명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 일상 속 도사린 위험… 선제적 차단 나선 곡성군

고도로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만의 비극으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충동적인 감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주변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치명적인 수단들이 비극적인 결과로 직결되는 촉매제가 되곤 한다.

이에 곡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군민의 생명을 든든하게 보호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선제적인 방어선으로 ‘자살수단 차단사업’을 기획해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뜻깊은 사업은 번개탄이나 농약 등 안타까운 사고에 오용될 소지가 다분한 물품들의 판매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업주들의 세심한 관찰력을 통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구조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점검은 이러한 차단 사업이 현장 최일선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함과 동시에, 참여 업소 종사자들의 생명 존중 인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되었다.

■ 경찰과 맞손, 50개 취약 업소 현장 밀착 점검

곡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한층 더 실효성 있고 강력한 예방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관할 곡성경찰서와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전문 인력과 일선 경찰관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전격 편성하여,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이라는 기간 동안 관내 곳곳의 골목을 누비며 대대적인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합동 점검의 집중적인 대상이 된 곳은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자살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성이 큰 거점 업소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약국 12개소, 번개탄 판매업소 17개소, 영농철 접근이 쉬운 농약 판매업소 14개소, 그리고 나 홀로 투숙객의 사고 발생 우려가 큰 숙박업소 7개소 등 총 50개소에 달한다. 센터 소속 정신건강 전문 요원과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은 직접 각 업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살 위험 수단의 진열 상태와 보관 및 관리 실태를 꼼꼼하게 현장 확인했으며, 종사자들에게 자살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실천 사항들을 상세히 안내하며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 맞춤형 예방 가이드… 약국부터 숙박업소까지

특히 이번 현장 점검에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는 수준을 과감히 뛰어넘어, 각 업종의 고유한 특성과 판매 환경을 철저히 반영한 ‘맞춤형 현장 지도’가 이루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농약 판매업소의 경우, 유독성 농약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는 평소보다 더욱 까다롭게 정확한 구매 목적을 반드시 재차 확인하고,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일선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다량의 수면 유도제나 진통제 등을 한꺼번에 구입하려는 환자에게 의약품 복약 지도를 한층 강화하여 치명적인 약물 오남용을 원천 봉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소매점 및 번개탄 판매업소에는 번개탄을 진열대에 비치할 때 따뜻한 생명 존중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힌 안내 홍보물을 반드시 함께 부착하도록 조치했으며, 구매자의 안색이 어둡거나 태도가 불안해 보일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 내 숙박업소 종사자들에게는 짐이 없거나 특정 도구를 소지한 채 혼자 며칠씩 투숙하는 손님 등 극단적 선택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는 구체적인 노하우와, 위급 상황 발생 시 주저 없이 대처하는 대응 요령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현장 대응력을 대폭 높였다.

■ "생명 존중 문화 확산" 촘촘한 그물망 구축

이번 민관 합동 점검반은 행정 관청의 일방적인 지시나 통보를 내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업소 종사자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진솔한 면담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애로사항과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귀담아듣는 귀중한 소통의 시간도 함께 가졌다. 업주들은 바쁜 생업에 종사하면서 매번 타인의 위기 징후까지 세심하게 파악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소중한 우주를 살릴 수 있다는 이번 사업의 숭고한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향후 적극적인 협조를 다짐했다.

나아가 점검반은 찰나의 위기 상황이 의심되거나 발생했을 때, 현장의 업주들이 당황하지 않고 곡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나 112 경찰 상황실 등 전문 대처 기관으로 신속하게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직통 핫라인' 연계 지원 체계를 촘촘하게 안내하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공조 기반을 한층 공고히 다졌다.

이번 대대적인 현장 활동을 진두지휘한 윤현주 곡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윤 센터장은 “벼랑 끝에 몰린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자살 예방 업무는 결코 특정 보건 기관이나 경찰관 몇몇의 힘만으로는 온전히 이뤄낼 수 없으며, 주변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지역사회 전체가 똘똘 뭉쳐 함께 엮어가는 촘촘한 안전망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센터장은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곡성경찰서를 비롯한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과 365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여 자살 위험 환경을 쉼 없이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단 한 사람의 곡성 군민이라도 고립감 속에 생명을 헛되이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벽하고 철저한 자살 예방 밀착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데 모든 행정력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굳은 결의를 표명했다.

한편, 365일 군민들의 든든한 마음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인 곡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남몰래 우울감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살 예방 심층 심리 상담, 맞춤형 마음 치유 프로그램 운영, 중증 정신질환자 치료비 지원 등 다채롭고 전문적인 공공 정신건강 보건 서비스를 무료로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우울감이 찾아오기 쉬운 주말이나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도 자살예방 긴급 상담 전화와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를 가동하여,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의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열린 소통 창구를 든든하게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