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황실차의 고장서 판다의 낙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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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 멍딩산 차밭·비펑샤 자이언트 판다기지

사계절의 풍경을 품은 길, 인생에 한 번은 달려봐야 한다는 길이 있다. 중국 청두에서 티베트 라싸로 이어지는 318 국도다. 해발 수천 미터 고원과 설산, 초원, 계곡을 지나며 ‘천상의 도로’로 불리는 이 길은 목적지보다 길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곳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차와 판다의 고향 야안을 시작으로, 티베트로 향하는 하늘길 318의 여정을 따라간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29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1부 ‘야안의 보물, 판다와 차(茶)’에서는 보이차 연구가 정경원 씨와 함께 318 국도의 관문 도시 야안을 찾는다. 청두 평원과 티베트고원의 경계에 자리한 야안은 차마고도의 역사와 티베트 문화권으로 향하는 길목의 분위기를 동시에 품은 도시다. 이번 여정은 야안의 초록빛 차밭에서 시작해 비펑샤 자이언트 판다기지, 생찻잎 거래 시장, 그리고 티베트로 향하는 길 위의 첫 설산 풍경까지 이어진다.

여행의 출발지는 야안의 멍딩산이다. 도시를 벗어나자 주변 풍경은 금세 짙은 초록으로 바뀐다.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차밭은 이곳이 오래전부터 차의 고장이었음을 보여준다. 멍딩산은 중국 차 문화에서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차의 인공 재배가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황실에 진상된 공차의 산지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마고도를 따라 티베트로 전해진 장차 역시 이 지역의 역사와 깊이 맞닿아 있다.

방송은 6대째 멍딩차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차 농가를 찾아간다. 이곳에서 만나는 차는 멍딩간루다. 예부터 귀한 차로 여겨진 멍딩간루는 어린 찻잎을 정성스럽게 다루어 완성되는 차다. 찻잎이 물속에서 부드럽게 피어나는 모습은 차무, 곧 ‘찻잎의 춤’처럼 보인다. 제작진은 차를 마시는 장면에 그치지 않고, 차가 길러지고 만들어지며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따라가며 멍딩산이 왜 야안의 보물로 불리는지 보여준다.

차 농가의 하루는 밥상에서도 이어진다. 일을 마친 뒤 차려지는 집밥에는 오리알을 삭힌 피단과 오이로 끓인 따뜻한 탕이 오른다. 소박하지만 산지의 계절과 생활이 담긴 음식이다. 식사 뒤에는 다시 차 한 잔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때 특별한 손님이 등장한다. 주둥이가 1m는 되어 보이는 긴 주전자를 들고,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이면서도 찻잔에 정확히 차를 따르는 인물이다.

그가 선보이는 것은 멍딩산에서 전해져 온 다도 예술 ‘용행18식’이다. 긴 주전자에서 뻗어나가는 물줄기와 몸짓이 용이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단순히 차를 따르는 기술이 아니라, 차를 대접하는 행위에 기예와 예술성을 더한 전통문화다. 방송에서는 정경원 큐레이터가 직접 이 독특한 다도에 도전하는 모습도 담긴다. 눈으로 보기에는 우아하지만 실제로는 균형과 집중력이 필요한 동작들이다.

멍딩산을 떠난 여정은 야안의 또 다른 보물, 판다를 만나기 위해 비펑샤로 이어진다. 비펑샤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비교적 포근한 기후를 지닌 곳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비펑샤 자이언트 판다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의 부모가 태어난 곳으로도 소개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방송은 판다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전한다. 나무 위에 열매처럼 올라앉은 판다, 주변 친구들이 잠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나무를 먹는 판다, 느릿한 몸짓으로 숲속을 오가는 판다들이 화면을 채운다. 판다는 귀여운 동물이라는 인상을 넘어 야안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차밭이 야안의 오랜 역사라면, 판다는 지금의 야안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야안의 차 이야기는 다시 시장으로 이어진다. 야안의 연간 차 생산량은 약 12만1000톤에 이른다. 드넓은 차밭에서 매일 수확된 찻잎은 생찻잎 전문 거래 시장으로 모인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요즘 말로 하면 ‘오픈런’에 가까운 풍경이다. 차 농부들은 하루의 수확물을 들고 시장으로 나와 가격을 맞추고, 품질을 확인받고, 다음 거래를 준비한다.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시장은 조용한 차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향긋한 찻잎 뒤에는 매일의 노동과 거래, 생계가 있다. 방송은 멍딩산의 고즈넉한 차 문화뿐 아니라 생찻잎 시장의 활기까지 함께 담아내며, 차가 야안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야안에서의 시간을 마친 뒤, 길은 다시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를 향해 뻗는다. 318 국도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표정을 바꾼다. 도로 위에는 티베트 문화권으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초르텐이 모습을 드러내고, 창밖 풍경은 점점 고원과 설산의 분위기로 깊어진다. 그리고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듯, 티베트의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는 궁가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1부 ‘야안의 보물, 판다와 차(茶)’는 318 국도 여행의 첫 장을 여는 편이다. 차마고도의 기억을 품은 멍딩산의 차, 야안을 대표하는 판다, 생생한 찻잎 거래 현장, 그리고 티베트로 향하는 길 위에서 처음 마주하는 설산의 기운까지 담아낸다. 길이 곧 여행이 되는 하늘길 318의 출발점에서, 야안은 차와 판다라는 두 보물을 통해 티베트 여정의 문을 연다.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1부 ‘야안의 보물, 판다와 차(茶)’는 29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