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드디어 일 냈다…수백억 쏟아부은 초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작성일

조승우 3년 만 복귀, '동궁'으로 궁의 저주를 풀다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남주혁, 조선 왕궁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다

올여름 넷플릭스가 공개할 한국 드라마 한 편을 둘러싸고 분위기가 뜨겁다. 수백억 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막대한 자본을 들인 오픈 세트와 압도적인 비주얼로 일찌감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톱급 배우들의 이름이 차례로 합류하면서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궁' 주연 배우 남주혁 / 넷플릭스
'동궁' 주연 배우 남주혁 / 넷플릭스

이 화제의 작품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이다. 지난 25일 넷플릭스는 주연 배우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의 캐릭터 포스터 3종을 공개했다. 각 인물의 개성과 작품 특유의 음산한 색채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미지들은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빠르게 달궜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아 동궁에 드리운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사극이다. 권력 다툼이나 로맨스를 앞세운 기존 사극 문법과 달리, 초자연적 존재와 저주, 이계(異界)의 세계를 정면에 내세운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한국 전통 무속 신앙과 귀신 설화를 조선 왕실이라는 무대 위에 녹여낸 설정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다.

'동궁' 예고편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동궁' 예고편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이번에 풀린 캐릭터 포스터를 살펴보면,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로 소개된 구천 역의 남주혁은 핏빛으로 물든 이계 한가운데서 강렬한 눈빛을 발산한다. 붉은 문자가 빼곡히 새겨진 독특한 형태의 칼을 쥐고 선 모습은 그가 마주하게 될 동궁의 가장 깊고 어두운 비밀을 암시하는 듯하다. '귀의 세계의 소리를 듣는 자' 생강으로 분한 노윤서는 이마에 핏자국을 묻힌 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어둠 너머에서 전해지는 음산한 기운이 두 사람을 궁의 미스터리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심연 속 귀신을 쫓는 왕'으로 묘사된 조승우는 한쪽 얼굴을 짙은 그림자가 뒤덮은 채 날카로운 눈빛만으로 묵직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좀처럼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은 동궁에 서린 저주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왕이 감추고 있는 사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끌어올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캐릭터 포스터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캐릭터 포스터 / 넷플릭스

이 작품이 공개 전부터 압도적인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화려한 캐스팅이 있다. 먼저 남주혁은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동궁'을 택했다. 그간 '비질란테',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타트업', '보건교사 안은영', '눈이 부시게'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부드럽고 감성적이던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칼 한 자루로 귀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강렬한 액션 캐릭터로 변신을 예고했다. 앞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도 남주혁은 "다양한 액션 속에서 화려한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직접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노윤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스크걸' 등을 통해 존재감을 입증해온 배우로, 이번 작품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주연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결의 인물을 연기하게 된 셈이라 변신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동궁'에 출연하는 배우 노윤서 / 넷플릭스
'동궁'에 출연하는 배우 노윤서 / 넷플릭스

그러나 가장 큰 화제성을 끄는 건 역시 조승우다. 2012년 MBC '마의'로 최고 시청률 23.7%를 기록했던 그는 2023년 JTBC '신성한, 이혼'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온다. 그것도 지상파나 케이블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서다. 연기파 배우로서 선택하는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온 만큼, 이번엔 어떤 얼굴의 왕으로 등장할지를 둘러싼 팬들의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제작진의 면면도 화제성에 힘을 더한다.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최정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불가살', '손 the guest'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대본을 썼다. 두 작가는 앞서 '손 the guest'에서 빙의와 퇴마를 소재로 한 스릴러를, '불가살'에서는 윤회와 저주를 엮은 독창적 세계관을 구현해낸 바 있다. 이번에는 조선 궁궐이라는 무대 위에 귀의 세계를 더해 한층 확장된 스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공개된 보도스틸과 예고편 역시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영안군(조단)을 품에 안은 왕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에서는 절박함과 찰나의 두려움이 동시에 비치는 표정이 포착됐고, 구천을 무릎 꿇리는 장면에서는 서늘한 위압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귀신과 저주를 믿지 않던 왕이 어째서 '귀신잡이' 구천을 궁으로 불러들였는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를 둘러싼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목에 밧줄을 두른 채 연못으로 걸어 들어가는 구천과 활시위를 당기는 생강의 모습이 담긴 컷도 시선을 끌었다. 특히 귀의 세계 속 구천은 현실 세계에서와는 전혀 다른 매서운 눈빛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동궁' 주연 배우 조승우 / 넷플릭스
넷플릭스 '동궁' 주연 배우 조승우 / 넷플릭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귀신과 미신을 믿지 않던 왕이 직접 구천을 부르는 장면과, 궁에 드리운 짙은 원한을 감지한 구천이 연못을 통해 귀의 세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붉은 핏빛으로 가득한 이계에서 칼을 휘두르는 구천이 "죄를 지은 자는 언젠가 벌을 받는 법"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기는 장면도 포함됐다. 여기에 "한번 들어오면 죽어서야 나갈 수 있다"는 동궁의 저주가 더해지며, 구천이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긴장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소감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남주혁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보이지 않는 것과의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히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들과 미지의 '귀의 세계'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연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께 이질감 없이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매 순간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노윤서는 "서사와 스토리라인 자체가 흥미롭게 이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무섭거나 화려한 작품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기이한 존재들, 시원한 액션 그리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승우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그 주변 사람들을 본다고들 하는데, 왕은 어떤 사람이고 구천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 둘 앞에서 생강은 각각 어떻게 다른 사람이며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몇 겹의 가면을 씌우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구천, 생강, 왕 등 극의 주요 인물들이 제각각 깊은 사연이 있는데, 이들의 감정이 궁 안의 사건들과 소용돌이치며 폭발하고 해소되는 것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동궁'에서 귀신잡이 구천 역을 맡은 배우 남주혁 / 넷플릭스
'동궁'에서 귀신잡이 구천 역을 맡은 배우 남주혁 /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캐스팅과 연출진을 넘어 플랫폼 차원의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초 공개된 '2026 넷플릭스 글로벌 라인업' 영상에는 '브리저튼', '아바타: 아앙의 전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원피스', '에놀라 홈즈'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이 포함됐는데, 아시아 작품 중에서는 '동궁'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남주혁이 해당 영상 촬영을 위해 직접 런던까지 가서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도 플랫폼이 이 작품에 들이는 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같은 라인업 영상에는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포함됐던 만큼, '동궁'이 그 계보를 이어갈 차기 기대작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공개를 둘러싼 행보도 순조롭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 공식 포스터와 함께 공개일을 확정했고, 18일에는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추가로 풀었다. 이후 25일 캐릭터 포스터까지 차례로 공개하며 단계적으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창에서는 "남주혁 비주얼도 장난 아니고 동궁 기대된다", "영상에서 돈 냄새가 난다", "캐스팅이 미쳤다", "조승우면 무조건 봐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조승우의 3년 만의 복귀 소식에 오랜 팬들의 반응이 유독 뜨겁다는 평가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5일 공개한 '참교육'이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동궁'이 이 흐름을 이어받아 또 한 번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오는 7월 17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동궁'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