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함평군수 "군민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영광”…군민과 공직자들의 환송 속 퇴임

작성일

인재양성기금 기탁, 호남권 최초 감염병관리센터 개설 등 성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난 26일 오전 전남 함평군청 대회의실에 유난히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청 정문에 길게 늘어선 공무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청 정문에 길게 늘어선 공무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6년여 동안 함평을 이끌어 온 이상익 제47·48대 함평군수의 퇴임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내외빈과 군민, 공직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쉬움과 감사가 교차하는 표정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는 조용히 손을 흔들었고, 누군가는 두 손을 꼭 잡으며 작별을 고했다. 이날의 풍경은 단순한 행정적 이별이 아닌, 한 지역 지도자와 주민들 사이에 쌓인 진심 어린 신뢰의 결산처럼 보였다.

◆보궐선거로 시작된 6년의 여정

이상익 군수의 임기는 2020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시작됐다. 당시 그는 '새로운 도약, 희망찬 함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선 7기 함평군수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활력 있는 지역경제 조성, 오감만족 문화관광 실현, 함께하는 상생복지 구현, 소통하는 열린 행정 등 네 가지 핵심 방향을 중심으로 군정을 운영해 나갔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 노해섭 기자

출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국을 강타하던 시기에 취임한 그는 지역경제 회복과 군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그럼에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행정력을 발휘하며 함평군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 나갔다.

◆급여 전액 기탁… 솔선수범의 리더십

재임 기간 가장 주목받은 행보 가운데 하나는 군수 급여 전액을 인재양성기금으로 기탁한 일이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한 상징적인 결단이었다. 이러한 실천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인재양성기금 조성을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전남 최초로 대학 등록금 전액 장학금 지원 제도를 도입해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선정이라는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함평군은 교육 분야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났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함평군 공직자와 함평군의회, 공무원노동조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농·축협 등 각계각층은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하며 6년간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함평군 공직자와 함평군의회, 공무원노동조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농·축협 등 각계각층은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하며 6년간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노해섭 기자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 구축

산업과 경제 분야에서도 이상익 군수의 발자취는 뚜렷했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신공장 유치를 본격 추진하며 함평군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는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었다.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함평천지 유통클러스터 출범과 전국 최초 저메탄 종합유통센터 건립은 기존의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의 산물이었다. 이를 통해 함평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청 정문에 길게 늘어선 공무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청 정문에 길게 늘어선 공무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생활 인프라와 안전망 강화

군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생활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함평읍 중앙길 확장 사업은 오랫동안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했고, 함평 실내수영장 건립은 군민들의 여가와 건강 증진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호남권 최초로 감염병관리센터를 개설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커진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였다. 센터 개설을 통해 함평군은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촘촘한 방역 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군수가 군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관광도시 함평의 새로운 얼굴

함평은 오래전부터 나비축제로 유명한 관광도시다. 이상익 군수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특정 계절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연중으로 분산시키는 '사계절 축제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았다.

'함께 함평' 브랜드와 캐릭터 개발은 함평군의 이미지를 더욱 젊고 친근하게 바꾸는 데 일조했다. 딱딱한 행정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 브랜드를 구축한 것이다. 이는 SNS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홍보 효과로 이어지며 젊은 세대의 함평 방문을 유도하는 데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 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26일 퇴임식을 끝으로 민선 7·8기 함평군수로서의 6년여 군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 노해섭 기자

퇴임식 단상에 선 이상익 군수는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회를 밝혔다.

"지난 6년여 동안 군민 여러분의 절대적인 사랑과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무탈하게 소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군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함평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앞으로도 함평을 앓고 닳도록 사랑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긴 박수가 이어졌다. 함평군 공직자와 함평군의회, 공무원노동조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농·축협 등 각계각층은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하며 6년간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6년여의 여정을 마친 이상익 군수가 군청 문을 나서는 순간, 함평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었다. 그가 심어 놓은 씨앗들이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지, 함평 군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