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아이 두 명이 깔렸다”…서산 아파트 참변, 1명 심정지·1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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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59분께 아파트 단지서 벌어진 사고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8세 남자아이 두 명이 승용차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구급차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구급차 사진 / 뉴스1

28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지곡면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승용차에 아이 두 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8세 남아 두 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왜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나

아파트 단지는 도로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차량과 보행자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뒤섞이는 공간이다.

차량은 주차장과 동 출입구, 지상 도로, 어린이 놀이터 주변을 수시로 오간다. 반면 아이들은 단지 안을 비교적 안전한 생활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시야다. 어린이는 키가 작아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특히 SUV나 승합차처럼 차체가 높은 차량은 전방 바로 앞, 후방, 측면에 사각지대가 생긴다.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아이가 갑자기 나오거나, 차량 앞뒤에 앉아 있거나, 놀이 중 도로 쪽으로 이동하면 운전자가 뒤늦게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는 운전자가 “짧은 거리만 이동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단지 안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통제가 느슨하고, 보행자 동선과 차량 동선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 역시 구체적인 원인은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다만 아파트 단지 안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치명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단지 안에서는 ‘운전’이 아니라 ‘보행자 보호’가 먼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더 낮은 속도로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건 즉시 멈출 수 있는 속도다. 단지 안에서는 언제든 어린이가 차량 앞으로 뛰어나올 수 있다는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

운전자는 출발 전 차량 앞뒤와 양옆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차된 차량을 빼거나 후진할 때는 후방카메라와 센서만 믿어서는 안 된다.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주변에 아이가 보이면 일단 멈춰야 한다. 아이가 지나갔다고 판단해도 다시 확인한 뒤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휴대전화 사용, 내비게이션 조작, 급출발도 금물이다. 단지 안에서는 속도보다 주의력이 사고를 가른다.

보호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아파트 단지 안 도로도 차가 다니는 위험한 공간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놀이터나 동 출입구 주변에서도 차량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과 운전자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심정지와 중상이라는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경위 규명과 함께 단지 내 어린이 안전 대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