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 폭증... 이부진 아들이 노하우로 언급했고 안민석도 도입 확대 예고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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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이 아닌 대화가 핵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toimag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toimage-shutterstock.com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취임 1호 교육 정책으로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폰프리 스쿨' 제도 도입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에서 선도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해 높은 학업 성취를 입증한 학교들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학교의 공통된 성공 요인은 일방적인 강제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간의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폰프리 스쿨 제도가 교육 현장의 갈등 없이 안착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전국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화성시의 화성고는 대표적인 폰프리 스쿨로 분류된다.

화성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 44명 중 37명이 고3 재학생일 만큼 높은 학력 수준을 보였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화성고는 약 20년 전부터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원칙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 일과 시간은 물론 취침 시간에도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한다.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은 "학생들이 하루 중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인 취침 때도 휴대전화를 반납하게 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본다"며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 시청으로 수면시간이 줄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가 학업 성취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성고 역시 도입 초기부터 학생들의 저항 없이 제도가 정착된 것은 아니다. 최 전 교장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정착할 때 생기는 반발은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박탈한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구성원들이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결국 스마트폰 사용이 자신에게 손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오히려 학교가 학생들을 도와주려는 것이란 걸 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 지역의 농어촌 읍면 단위에 위치한 삼괴고 역시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통해 뚜렷한 학력 향상을 이뤄냈다.

삼괴고는 올해 서울대에 6명을 합격시켰고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각각 7명에서 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과거 한 해 평균 한두 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삼괴고가 짧은 기간에 이 같은 성적을 낸 비결 역시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다. 삼괴고는 약 8년 전 교내에서 발생한 스마트폰 무단 촬영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을 계기로 관련 규정 논의를 시작했다.

공명현 삼괴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강제하지 않고 1년에서 2년 정도 시간을 갖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방법을 찾아가도록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학생 자치회의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에 합의했다.

현재 삼괴고는 등교 시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하고 하교할 때 돌려준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짜 공기계를 제출하는 등 규정을 위반할 경우 담임교사가 기기를 압수하는 벌칙도 시행 중이다.

공 교장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니 수업은 물론 자율학습의 집중도가 올라갔다"며 "우연인지는 몰라도 시골에 있는 우리 학교의 대학 입시 결과가 매우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안 당선인은 이처럼 성과가 검증된 일선 고교의 사례와 스마트폰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국내외 학계 연구를 바탕으로 폰프리 스쿨을 경기도 교육의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올해 1학기부터 수업 시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이 제한되고 있으나 안 당선인은 이를 넘어 수업 시간 외의 휴식 시간이나 소지 자체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안 당선인은 교육청 차원의 강압적인 지시가 아니라 각 학교가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립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유튜브 인터뷰에서 "2024년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던 불안 세대라는 책의 저자는 스마트폰이 뇌와 심리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스마트폰이 대마초보다 해롭다며 과도한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작가인 조너선 하이트 교수를 경기도교육청이 초청하려고 한다. 저는 사회적 공론화를 촉발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 임동현 군도 올해 초 서울대 합격 후 입시 학원 강단에서 노하우를 전수할 당시 “3년간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단절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청소년의 인지 발달과 문해력 저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폰프리 정책의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