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들녘 수놓은 꽃물결, 1165농가에 '20억' 안겼다

작성일

관광객 홀리는 뷰티 마케팅에 땅심 살리는 친환경 효과까지
진도군 경관보전직불제 완벽한 '일석삼조' 성공 거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차갑고 삭막했던 겨울과 이른 봄의 농촌 들녘을 화려한 색채로 뒤덮은 꽃물결이, 고된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진정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진도 보배섬 유채꽃 축제 / 진도군
진도 보배섬 유채꽃 축제 / 진도군

단순히 작물을 재배해 내다 파는 1차원적인 낡은 농업의 공식을 과감히 깨부수고, 농촌 특유의 눈부신 자연경관 그 자체를 하나의 훌륭한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승화시킨 전남 진도군의 혁신적인 역발상 행정이 지역 사회 안팎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눈이 즐거운 농촌, 주머니는 두둑해진 농심(農心)

28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농촌의 척박한 시각적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 동시에 농업인들의 든든한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한 ‘2026년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의 동계작물 직불금 지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5일 자로 진도군 관내 무려 1,165개 농가의 계좌로 총 20억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직불금이 일제히 꽂혔다. 이번 사업 혜택을 받은 농지 면적만 해도 무려 1,915ha에 달할 정도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경관보전직불제는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가장 잘 어울리는 특색 있는 아름다운 경관 작물을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심어 가꾸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농촌 풍경을 훌륭한 지역 축제나 힐링 농촌 관광, 그리고 활발한 도농 교류 사업과 촘촘하게 연계하여 침체된 지역 경제의 심장 박동을 다시 힘차게 뛰게 만드는 혁신적이고 입체적인 농업 지원 정책이다. 이번 20억 원의 직불금은 비료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지역 농가들에게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훌륭한 경제적 버팀목이 되었다는 현장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 한 폭의 그림이 된 들녘, 토양까지 살리는 1석 3조 마법

진도군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일등 공신이자 대표적인 경관 작물 삼총사는 바로 샛노란 자태를 뽐내는 유채,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헤어리베치, 그리고 앙증맞은 붉은빛의 자운영이다. 이들은 삭막한 계절에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농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작물들은 모두 화학 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녹비(녹색 비료) 작물'이라는 결정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꽃이 지고 난 뒤 이 작물들을 그대로 갈아엎어 토양에 섞어주면, 식물체가 분해되면서 땅속에 풍부한 유기물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척박해진 농경지의 근본적인 비옥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지력을 튼튼하게 증진시키는 마법 같은 효과를 낸다. 아름다운 경관 조성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농가의 쏠쏠한 외수입을 창출하며, 친환경 농업을 통한 토양 생태계 복원까지 이뤄내는 그야말로 완벽한 '일석삼조'의 쾌거인 셈이다.

■ '관매도 유채꽃 축제' 흥행 질주… 관광객 홀린 뷰티 마케팅

진도군이 정성스레 가꾼 이 거대한 꽃밭은 훌륭한 지역 축제의 무대로 고스란히 탈바꿈했다. 특히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관매도 등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의 환호 속에 2년 연속 성황리에 개최된 ‘보배섬 유채꽃 축제’는 경관보전직불제가 낳은 최고의 아웃풋으로 꼽힌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상춘객들은 진도군의 식당, 숙박업소, 특산물 판매장을 돌며 지갑을 열었다.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도군의 고유한 농촌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체류하는 형태의 능동적인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던 읍면 단위의 마을 상권과 지역 경제 전체에 거대한 활력을 불어넣는 폭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 "내년엔 우리도 심을래요"… 입소문 타고 폭발한 참여 열기

경관 작물이 농가의 수입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아냈다는 긍정적인 입소문이 진도군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당장 내년도 농사를 준비하는 현장 농민들의 참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진도군이 다가오는 2027년도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요 조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한 결과, 올해보다 훌쩍 늘어난 총 1,222개 농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청 면적 역시 올해보다 대폭 확장된 2,114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사업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진도군 농업행정의 실무 총괄 관계자는 “경관보전직불제는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생계 밀착형 핵심 사업”이라고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다가오는 내년에는 진도군만의 고유한 지역적 특색을 더욱 강렬하게 살릴 수 있는 다채로운 맞춤형 경관 작물 재배 면적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이와 연계된 차별화된 농촌관광 콘텐츠와 명품 지역축제를 끊임없이 발굴하여 진도군의 지역경제가 사시사철 꽃처럼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