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들녘, 어르신 쓰러질라"… 진도군, 폭염 잡는 9인의 특공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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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대 작업 중지부터 그늘 휴식까지 현장 밀착 마크
농업기술센터, 폭염기 안전 영농 돕는 온열질환 예방 요원 투입해 '인명피해 제로' 총력전

체감온도가 위험 수준을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농작물을 돌보기 위해 밭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자칫 치명적인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 진도군이 농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사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폭염 기간 농작업 현장을 샅샅이 훑으며 안전을 챙기는 특별 전담 요원들을 투입, 농촌의 여름철 불청객인 온열질환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든든한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 살인적인 땡볕에 노출된 농촌, '안전 주의보' 발령
기후변화의 여파로 매년 여름철 폭염의 강도가 거세지면서 야외 활동이 주를 이루는 농업 현장의 위험도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무더위 속 장시간 노동이 곧바로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중증 온열질환으로 직결될 위험을 안고 있다. 농작물이 타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일터로 향하는 농심(農心)을 행정기관이 나서서 보호해야 할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진도군은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본격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는 6월을 기점으로 가장 무더운 8월까지를 특별 대책 기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탁상행정식 홍보물 배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고랑과 비닐하우스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밀착형' 예방 활동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 밭고랑 누비는 9인의 예방 요원, "물 드시고 쉬세요"
이번 폭염 대응 작전의 최선봉에는 진도군이 특별히 선발한 9명의 '온열질환 예방 요원'들이 서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농작업 현장의 최일선을 누비는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하루 중 태양열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한낮 시간대, 이들 9명의 특공대는 관내 각 읍·면을 거미줄처럼 순회하며 농민들의 안전을 밀착 마크하고 있다.
예방 요원들은 일에 열중하느라 무더위를 잊은 농민들에게 다가가 시원한 생명수를 건네며 필수 안전 수칙을 전파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폭염 대응 행동 요령의 핵심은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들이다.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농작업 전면 자제하기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수분 보충하기 ▲바람이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충분한 휴식 취하기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챙 넓은 모자와 팔토시 등 보호장구 반드시 착용하기 등이다.
■ 고령농·취약계층 집중 케어… '나홀로 작업' 철통 방어
이번 순회 지도의 가장 중요한 타깃은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의 어르신 농가와 독거 농업인들이다. 진도군은 예방 요원들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의 농작업 환경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히는 '단독 작업(나홀로 작업)'을 철저히 경계하도록 지도하는 데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인적이 드문 밭에서 혼자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질 경우, 골든타임 내에 응급처치나 구조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방 요원들은 마을 이장단 및 이웃 주민들과의 비상 연락망 체계를 점검하고,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하거나 수시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것을 현장에서 강력하게 권고하며 안전사고의 사각지대를 지워나가고 있다.
■ 박윤수 센터장, "현장 실천이 생명줄… 빈틈없는 예방전"
진도군의 이러한 땀방울 어린 현장 밀착 행정은 농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작정 일을 말리기보다 농민의 고충을 공감하면서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요원들의 진심 어린 설득에 어르신들도 낫을 내려놓고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현장 예방 활동을 총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윤수 진도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대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박 소장은 "우리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피해의 대다수는 그늘 없는 야외 작업장에서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다가 빚어지는 뼈아픈 사례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결국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철저한 사전 예방 수칙의 인지와 이를 지키려는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현장 실천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진도군은 9명의 예방 요원들과 함께 올여름 폭염이 완전히 물러가는 그날까지 단 한 명의 농업인도 더위로 인해 다치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농작업 현장 곳곳을 누비며 빈틈없고 촘촘한 밀착 지도와 끈질긴 홍보 활동을 끝까지 펼쳐 나가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진도군의 땀방울이 빚어낸 안전망이 농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