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대신 붓을 들었다"… 1천 시간 헌신 광산구 천사들의 마닐라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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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자원봉사센터, 3박 4일간 필리핀 따기그 시티 육아원서 구슬땀
국경 초월한 나눔 실천 및 문화 교류로 '글로벌 선한 영향력' 전파

무려 1,000시간이라는 압도적인 세월 동안 이웃을 위해 조건 없는 헌신을 바쳐온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숨은 천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1천 시간은 하루 3시간씩 꼬박 1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봉사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이로운 헌신의 기록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했던 동네 골목을 잠시 벗어나 머나먼 타국 필리핀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나섰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여행의 설렘과 타인을 돕는 봉사의 숭고함을 동시에 담아낸 '볼런투어(Voluntour)'를 통해서다.
■ 베테랑 봉사자들의 특별한 휴가, '볼런투어'를 아시나요?
29일 광주시 광산구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사회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우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뜻깊은 해외 볼런투어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볼런투어'란 자원봉사를 뜻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Tour)가 결합된 신조어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 현지 사회에 기여하는 선한 행동을 직접 실천하는 선진국형 공익 활동을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온 1천 시간 이상의 봉사 '베테랑'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동시에, 나눔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 그 숭고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됐다.
■ 페인트 칠하고 김밥 말고… 따기그 시티에 핀 'K-온정'
광산구 천사들의 발길이 머문 곳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화려한 휴양지가 아니었다.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 외곽에 위치한 빈민 구역인 따기그(Taguig) 시티로 주저 없이 향했다. 그중에서도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사랑의 집' 육아원을 방문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과 낯선 기후 속에서도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먼저 아이들이 매일 부대끼며 생활하는 육아원 건물의 칙칙하고 낡은 외벽을 화사하게 단장하기 위해 직접 롤러와 붓을 들고 대대적인 페인트칠 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건물 구석구석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묵은 때를 벗겨내는 강도 높은 대청소를 쉴 새 없이 실시하며, 아이들에게 한결 위생적이고 쾌적한 안식처를 선물했다.
단순한 노동 봉사로만 끝나지 않았다. 봉사자들은 현지 아이들과 나란히 둘러앉아 한국의 대표 소울푸드인 '김밥'을 함께 만드는 특별하고 정겨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툴게 김밥을 마는 아이들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고, 봉사자들은 십시일반 정성껏 모은 후원금과 생필품 등 값진 후원 물품을 육아원 측에 전달하며 한국에서부터 싣고 온 뜨거운 온정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 언어의 장벽 허문 스킨십, 눈빛으로 통한 '글로벌 교감'
비록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살아온 문화적 배경은 판이하게 달랐지만, 진심은 굳이 통역이 필요 없었다. 서툰 영어 단어와 바디랭귀지가 오가는 어색한 가운데서도, 함께 밥을 짓고 나누어 먹으며 부대끼고 흘린 땀방울은 가장 강력한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땀에 젖은 봉사자들의 인자한 미소가 교차하는 순간, 그곳에는 이미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완벽한 이해와 끈끈한 교감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
고된 봉사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는 필리핀의 아픈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직접 가슴으로 껴안아 보는 문화 탐방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현지인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을 직시했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깊은 연대감과 폭넓은 글로벌 시각을 새롭게 함양했다. 남을 돕기 위해 떠난 고된 여정이었지만, 오히려 스스로의 내면을 꽉 채우고 자원봉사가 가진 진정한 힘과 의미를 다시금 심장에 깊이 새기는 벅찬 깨달음의 시간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 "우리의 나눔은 국경이 없다"… 선한 영향력 무한 확장 선언
이번 마닐라 볼런투어는 좁은 지역 사회의 울타리에 머물던 자원봉사의 한정된 영역을 해외로 과감히 확장하며 'K-봉사'의 강력한 저력을 보여준 훌륭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나눔의 글로벌 확장에 더욱 거침없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단원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함께 흘린 강은숙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강 센터장은 "1,000시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인고의 시간 동안, 오직 남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희생해 주신 우리 우수 자원봉사자 영웅들의 고귀한 노고에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필리핀 방문은 우리의 아주 작은 손길과 관심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거대한 희망의 불씨로 타오를 수 있음을 명확히 확인한 몹시 소중하고 값진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의 좁은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 지구촌 곳곳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다채롭고 혁신적인 볼런투어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기획하여, 대한민국에 성숙한 글로벌 자원봉사 문화가 완벽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봉에 서겠다"고 굳은 결의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