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굼벵이의 변신… 태안 농가, 연 8톤 가공식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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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2015년부터 신소득 작목 육성… 남산리 곤충특화단지 결실
비닐하우스서 시작해 전용 가공시설 구축… 중장년층 중심으로 입소문

남산리 굼벵이 사육 시설 / 태안군
남산리 굼벵이 사육 시설 / 태안군

충청남도 태안군이 미래 식량 자원이자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식용곤충 산업을 집중 육성해 온 가운데, 관내 농가가 굼벵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지역 곤충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굼벵이는 허준의 동의보감 등 전통 의학 문헌에도 효능이 상세히 소개될 만큼 유서 깊은 약재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 확산과 더불어 고단백 대체 단백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식용곤충 가공식품의 핵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육 농가가 영세하고 소규모인 데다 사육 기술과 생육 환경이 표준화되지 않아,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화와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태안군은 일찍이 곤충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펼쳐왔다. 군은 지난 2015년 '농가 신소득 작목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곤충 및 굼벵이 사육 기반 구축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태안읍 남산리 일원에 '곤충 특화단지'를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등 식용곤충을 지역 농업의 고소득 대체 작목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농가의 집념이 맞물려 구체적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관내의 한 선도 농가는 지난 2016년 열악한 비닐하우스 환경에서 굼벵이 사육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사육 환경 개선을 통해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웠으며, 현재는 현대화된 전용 가공시설을 완비하고 연간 분말 3톤, 액상 5톤 등 총 8톤 규모의 완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강소농으로 성장했다.

이 농가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약 45일에서 50일 동안 위생적인 환경에서 정성껏 길러 엄격한 가공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소비자의 음용 편의성을 고려해 액상, 분말, 환 등 세 가지 형태로 맞춤형 출시됐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50~60대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먼저 제품을 경험해 본 자녀나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농가 대표는 “처음 곤충 사육을 시작했을 때는 대중의 인식도 낯설고 생소한 분야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라며 “하지만 묵묵히 기술을 개발하고 위생 관리에 집중한 결과 굼벵이가 훌륭한 식용곤충 소재이자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 건강 식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안군 관계자 역시 “지역 농가가 굼벵이를 활용해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식용곤충 가공식품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지역 농업의 고도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곤충산업을 비롯해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지역 농업을 가공·유통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