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에 수시로... 성매매하는 것 같았다” 4살 때부터 14년간 두 딸 성폭행한 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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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은폐된 친부의 성폭력... 자살 직전 드러난 비극

20년 넘게 은폐됐던 친부의 아동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며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오는 30일 방영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 4살 때부터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친부의 비극적인 사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2015년 2월 6일 저녁 서울 한남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투신을 시도하던 24살 여성 이서윤 씨가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조 직후 이 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라는 간절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수사 결과 이 씨의 친언니는 1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매가 겪은 진실은 큰딸이 스무 살 성인이 되던 해 어머니에게 고백하면서 처음 밝혀졌다.
큰딸은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충격적인 것은 범행이 피해자가 불과 4살이던 무렵부터 시작됐다는 점이다.
가해자인 친부는 어린 딸에게 "이건 아빠랑 하는 병원 놀이야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라고 세뇌하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큰딸은 용기를 내 친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것은 침묵의 강요뿐이었다. 할머니는 오히려 손녀를 나무라며 입을 막았고 믿었던 가족에게 외면당한 어린 피해자는 더욱 깊은 절망 속으로 내몰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부모가 이혼한 이후에도 가해 친부의 범행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친부는 하굣길에 수시로 불러내 성폭력을 가한 뒤 대가로 돈을 건네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는 당시의 끔찍했던 심경을 상담 기록에 남겼는데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면 내가 성매매하는 것 같았다"고 절규하며 고통을 토로했다.
사건을 접한 스모킹 건 출연진인 이지혜는 "도대체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방문에 걸쇠를 달아달라고 했을까 싶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도움을 요청했던 아이가 오히려 침묵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안현모 역시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안에서 가장 믿어야 할 어른들에게 상처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특히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30일 방송분에는 배우 강석우가 특별 출연해 과거 실제 피해자가 생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익명으로 보냈던 사연을 직접 낭독한다.
사연을 다시 마주한 강석우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돌이켜보니 그 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한 메시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우리에게 내민 구조 요청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뒤늦은 회한을 드러냈다.
방송에서는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박미혜 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감이 출연해 20년 넘게 묻혀 있던 사건의 실체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과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혜진 변호사는 친족 성범죄의 폐쇄적인 특성에 따른 쟁점과 공소시효 문제 등 법적 한계를 짚어본다.
현행법상 13세 미만 아동이나 친족 관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는 법 개정을 거쳐 공소시효가 배제되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그러나 형벌불소급 원칙에 따라 개정 이전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의 사건은 처벌할 수 없는 사법적 맹점이 존재한다.
친족 성폭력은 가해자가 보호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사건을 은폐하는 경향이 짙어 피해자가 독립하기 전까지는 수사기관에 적발되기 매우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사법적 한계 속에서 홀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