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바친 호남의 독립 영웅… 함평군, 일강 김철 선생 서거 92주기 추모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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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꾼 재산 독립 자금으로 헌납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역
신광면 일강 김철 선생 사당서 유족 및 군민 200여 명 참석해 숭고한 애국정신 기려

함평군은 조국을 향한 선생의 뜨거운 헌신과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의 항일 발자취가 후대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뜻깊은 추모의 장을 열었다.
■ "조국 독립을 위해 다 바쳤다"… 임시정부 기둥, 일강 김철
29일 함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광면 함정리에 위치한 일강 김철 선생 사당에서 ‘제92주기 일강 김철 선생 추모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다.
1886년 함평군 신광면에서 태어난 김철 선생은 당대 남부러울 것 없는 천석꾼, 만석꾼 부호의 자제였다. 그러나 그는 안락한 삶을 과감히 내던지고, 조국을 짓밟은 일제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처분하여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전액 헌납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그는 군무장, 재무장, 국무위원 등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독립 투쟁의 최일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오직 조국의 광복만을 위해 밤낮없이 격무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광복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라는 젊은 나이로 애통하게 순국하고 말았다. 정부는 선생의 위대한 공훈을 기려 지난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 유족과 군민 200여 명 모여 애국혼 되새겨
신광면 청년회(회장 김영수)가 주관하여 치러진 이날 92주기 추모식에는 선생의 유족 대표를 비롯해 함평군 주요 기관장, 사회단체장, 지역 주민, 그리고 미래 세대인 학생들까지 무려 200여 명이 대거 참석해 선생의 고귀한 희생에 고개를 숙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엄숙하게 진행된 행사는 헌화 및 분향을 시작으로, 일강 김철 선생의 파란만장했던 항일 투쟁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유족의 감사 말씀, 가슴을 울리는 추모 시 낭송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의 독립을 갈망했던 선생의 뜻을 기리며 목청껏 ‘만세삼창’을 외치는 순간, 현장은 뜨거운 감동과 애국심으로 물들었다.
■ 함평군 "선생의 항일 발자취, 자랑스러운 호남의 긍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한 강하춘 함평군 부군수는 김철 선생이 남긴 애국정신의 무게를 깊이 되새겼다. 강 부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개인의 영달과 막대한 부를 모두 버리고 오직 헐벗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웠던 일강 김철 선생의 위대한 항일 발자취와 공적은 우리 함평군민은 물론 온 국민에게 영원히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강 부군수는 “오늘 거행된 92주기 추모식이 잊혀 가는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헌신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고,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호남의 독립운동 역사를 올바르게 전승하는 소중하고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앞으로도 지역이 배출한 위대한 독립운동가인 김철 선생의 선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그의 고귀한 뜻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