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먹어야 가장 아삭하고 맛있다… 여름 밥상 치트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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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한 봉지로 만드는 여름 별미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주방에서 오래 불을 쓰는 일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 제철 채소 하나만 잘 골라도 밥상은 한결 가벼워진다. 7월부터 9월까지 맛이 좋은 꽈리고추는 밑반찬부터 면 요리, 토스트까지 두루 활용하기 좋은 여름 식재료다.

꽈리고추 반찬. / 연합뉴스
꽈리고추 반찬. / 연합뉴스

7월부터 맛이 오르는 꽈리고추

꽈리고추는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노지 햇볕을 듬뿍 받고 자라 고유의 향이 진하고, 특유의 알싸한 맛도 선명하다. 청양고추처럼 자극적으로 맵기보다는, 은근한 매콤함 끝에 가벼운 단맛이 감돈다.

겉면의 쭈글쭈글한 주름은 꽈리고추만의 특징이다. 이 주름 덕분에 표면적이 넓어 조림이나 무침 요리를 할 때 양념이 쏙쏙 잘 밴다. 두께가 얇아 금방 익고 식감도 비교적 부드럽다. 여기에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까지 풍부해 여름철 건강 식탁을 꾸리기에도 제격이다.

활용법도 다양하다. 간장조림이나 된장무침 같은 한식 반찬은 물론, 오일 파스타나 치즈 토스트에도 훌륭하게 어울린다. 특히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고기, 햄, 라면 등 다양한 재료와 조화를 이뤄 맛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한 봉지만 구비해 두면 반찬부터 간식, 한 그릇 요리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주방의 만능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꽈리고추 자료사진. / 연합뉴스
꽈리고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조리 전 구멍을 내야 하는 이유

꽈리고추는 대개 자르지 않고 통째로 조리한다. 세척 후 꼭지를 떼어냈다면, 포크나 이쑤시개로 몸통에 한두 군데 구멍을 뚫어두는 과정이 필수다. 이렇게 미리 구멍을 내두면 가열할 때 내부의 공기와 수분이 팽창하여 고추가 터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양념이 안쪽까지 잘 배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간장이나 된장 양념이 겉면에만 묻으면 맛이 겉돌기 쉬운데, 구멍을 뚫어두면 속까지 간이 깊숙이 스며들어 조림이나 무침의 맛이 고르게 잡힌다. 자르는 번거로움 없이 통째로 사용할 수 있어 요리의 모양새가 살고 조리 과정도 한결 간결해진다.

조리 직전 물기를 완벽히 닦아내는 과정도 중요하다. 물기가 많이 남은 상태로 달군 팬에 넣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기 쉽고, 양념 맛도 묽어진다. 세척을 마친 고추는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키친타월로 표면을 한 번 더 꼼꼼하게 닦아두어야 볶거나 구울 때 훨씬 수월하다.

짭조름하게 졸이는 꽈리고추 간장조림

꽈리고추 간장조림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친숙한 반찬이다. 다른 부재료를 많이 더하지 않아도 간장 양념 하나만으로 특유의 짭조름함과 은은한 단맛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재료는 꽈리고추 한 봉지를 기준으로 식용유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을 준비한다. 양념장은 진간장 3큰술, 물 3큰술, 올리고당 1큰술에서 1.5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을 혼합해 미리 만들어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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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싸한 마늘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구멍을 뚫어 손질해 둔 꽈리고추를 넣고 중불에서 1분에서 2분 정도 볶는다. 고추의 숨이 살짝 죽으면 준비한 간장 양념장을 붓고 불을 약불로 조절한다.

이후 양념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2분에서 3분 동안 골고루 뒤적이며 졸여준다. 꽈리고추 표면에 먹음직스러운 갈색빛이 감돌고 간이 고르게 배면 불을 끈다. 마지막 단계에서 참기름과 통깨를 둘러 가볍게 섞어주면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간장조림이 완성된다. 너무 오래 졸이면 고추 조직이 무너져 흐물흐물해질 수 있으므로, 양념이 표면에 부드럽게 감도는 시점에서 조리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로 완성하는 꽈리고추 된장무침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가스불을 켜는 조리 과정 자체가 부담이다. 이럴 때는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고추를 살짝 익힌 뒤 구수한 된장 양념에 버무려내면 간단하게 여름 반찬을 완성할 수 있다. 재료는 꽈리고추 한 봉지를 기준으로 된장 1큰술, 고추장 0.5큰술, 매실청 또는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이때 가정에서 사용하는 된장의 염도에 따라 양을 기호에 맞게 가감하는 것이 좋다.

먼저 구멍을 뚫어 손질한 꽈리고추를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고 비닐랩을 씌운다. 랩 윗부분에는 김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작은 공기 구멍을 서너 개 뚫어준다. 그다음 전자레인지에 넣고 딱 1분 30초에서 2분 동안만 작동시킨다. 너무 오래 가열하면 고추의 아삭한 세포 조직이 무너져 식감이 흐물흐물해질 수 있으므로 조리 시간을 정확히 준수해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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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을 마친 꽈리고추는 표면에 맺힌 수분을 가볍게 털어낸다. 수분을 정리한 고추를 미리 섞어 둔 된장 양념에 넣고 양념이 겉돌지 않도록 빠르게 버무려낸다. 된장의 묵직하고 구수한 감칠맛에 꽈리고추의 청량한 알싸함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불을 전혀 쓰지 않아 조리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고추 특유의 아삭하고 산뜻한 식감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영리한 조리법이다.

꽈리고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꽈리고추는 한식 반찬으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식재료다. 이탈리아식 오일 파스타인 알리오 올리오를 조리할 때 매운 건고추 대신 제철 꽈리고추를 활용하면 고추 특유의 시원하고 산뜻한 향미가 한층 살아난다. 재료는 파스타 면 100g을 기준으로 꽈리고추 한 줌, 편으로 얇게 썬 마늘 5~6개, 올리브유, 소금 약간을 준비한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넣어 파스타 면을 삶는 동안 고추 손질을 진행한다. 세척한 꽈리고추는 꼭지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인 2cm에서 3cm 두께로 어슷하게 썰어둔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른 뒤 편 마늘을 넣고 중약불에서 은은하게 볶아 마늘 기름을 추출한다. 마늘 표면이 노릇해지기 시작할 때 썰어둔 꽈리고추를 투입하고 약 1분 동안 신속하게 함께 볶아 오일 전체에 고추의 향을 입힌다.

알맞게 삶아진 면을 팬으로 옮겨 담은 뒤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춘다. 이때 면을 삶았던 면수 2큰술에서 3큰술을 팬에 부어 오일 소스와 면수가 잘 섞이도록 팬을 강하게 흔들며 볶아주는 과정이 핵심이다. 수분과 기름이 유화되면서 면 표면에 소스가 겉돌지 않고 착 밀착한다. 꽈리고추의 깔끔하고 알싸한 맛이 오일 소스의 기름진 맛을 담백하게 통제해 주어 마지막 한 입까지 깔끔하게 비울 수 있는 한 그릇 요리가 완성된다. 고추를 처음부터 오래 볶지 않고 면을 넣기 직전에 짧게 익히는 것이 고유의 아삭한 식감과 선명한 초록빛을 살리는 요령이다.

치즈와 함께 굽는 꽈리고추 토스트

식빵과 꽈리고추를 함께 쓰면 매콤한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 치즈의 고소한 맛에 꽈리고추의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맛이 더해져 간식이나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좋다. 식빵 1장, 꽈리고추 3개에서 4개, 모차렐라 치즈나 체더 치즈 적당량, 마요네즈 1큰술, 설탕 0.5작은술을 준비한다.

꽈리고추는 가로로 얇게 썰어 링 모양으로 만든다. 식빵 한 면에 마요네즈를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설탕을 고르게 뿌린다. 치즈를 식빵 위에 넉넉히 얹은 뒤 슬라이스한 꽈리고추를 올린다.

에어프라이어를 쓸 때는 180도에서 5분 정도 굽는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 1분 30초 정도 돌린다. 마요네즈와 치즈가 녹아 고소한 맛을 내고, 꽈리고추가 씹힐 때마다 매콤한 향이 더해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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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없이 굽는 에어프라이어 소금구이

양념장을 만들기 번거로운 날에는 에어프라이어 소금구이가 편하다. 꽈리고추 한 봉지에 식용유 1큰술, 맛소금이나 허브솔트 두 꼬집만 있으면 된다. 손질한 꽈리고추는 물기를 닦아낸 뒤 위생 비닐봉지에 넣는다.

봉지 안에 식용유와 소금을 넣고 입구를 잡은 채 흔든다. 이렇게 하면 손에 기름을 묻히지 않고도 꽈리고추 표면에 기름과 소금이 고르게 묻는다. 준비한 꽈리고추는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겹치지 않게 펼쳐 담는다.

180도에서 5분에서 7분 정도 구우면 겉면이 살짝 그을리면서 수분이 응축된다. 이 과정에서 매운 향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고추의 단맛과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그대로 먹어도 짭조름하며, 마요네즈에 간장을 조금 섞은 소스를 곁들여 찍어 먹으면 맛이 더 깊어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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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과 라면에도 어울리는 꽈리고추

캔에 든 햄이나 베이컨도 꽈리고추와 잘 맞는다. 이런 가공육은 염분과 지방이 있어 조리할 때 기름이나 간장 양념을 따로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햄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구멍을 낸 꽈리고추와 함께 마른 팬에 올린다.

중불에서 2분에서 3분 정도 볶으면 햄에서 나온 기름이 꽈리고추에 배어들고, 고추의 숨도 부드럽게 죽는다. 마지막에 후춧가루만 가볍게 뿌리면 가공육의 짠맛과 꽈리고추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반찬이 된다.

라면을 끓일 때도 꽈리고추를 넣을 수 있다. 면이 다 익기 약 1분 전 꽈리고추를 반으로 잘라 한 줌 넣으면 국물에 고추의 향이 스며든다. 라면 국물의 기름진 맛이 한결 정돈되고, 씹는 맛도 더해진다. 다만 노지 꽈리고추는 개체에 따라 매운맛이 강할 수 있으므로 매운맛에 민감하다면 처음에는 양을 적게 넣는 편이 낫다.

냉동 보관할 때도 구멍을 먼저 낸다

꽈리고추는 수분이 많아 냉장실에 오래 두면 금세 무르기 쉽다. 한 번에 쓰기 어렵다면 냉동 보관을 해두는 방법이 있다. 먼저 꽈리고추를 씻고 꼭지를 떼어낸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꼼꼼히 닦는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얼면서 서로 붙어 필요한 만큼 꺼내 쓰기 어렵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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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없앤 꽈리고추는 가위로 반을 자르거나 포크로 몸통에 구멍을 낸다. 구멍을 내지 않은 채 얼리면 나중에 가열할 때 내부 공기가 팽창해 터질 수 있다. 손질을 마친 꽈리고추는 지퍼백에 담고 공기를 최대한 빼낸 후 냉동실에 넣는다.

냉동한 꽈리고추는 미리 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녹이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식감이 질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림이나 볶음 요리를 마치기 약 1분 전 필요한 만큼만 꺼내 바로 넣으면 된다. 제철에 넉넉히 사둔 꽈리고추도 손질과 보관만 제대로 해두면 여름 밥상에서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