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의 한국살이] "30분 만에 끝난다고?"…외국인들이 충격받는 한국 결혼식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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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결혼식에 처음 참석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벌써 끝난 거야?"다.

대부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나는 한국식 결혼 문화는 하루 종일 이어지는 결혼식에 익숙한 해외 사람들에게는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국의 결혼식은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호텔이나 웨딩홀에서 진행되는 현대식 한국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예식 자체가 약 20~30분 정도 진행되며, 이후 단체 사진 촬영과 식사까지 포함해도 전체 일정이 1~2시간 안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기 웨딩홀은 하루에 여러 팀의 예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매우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식장에서 버진로드를 걸으며 예식을 진행하는 신랑·신부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결혼식장에서 버진로드를 걸으며 예식을 진행하는 신랑·신부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결혼식이 영화 예고편처럼 순식간에 끝났다", "식사도 하기 전에 다음 신랑 신부가 들어왔다"는 반응이 자주 나온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와 여행 블로그에서는 한국 결혼식을 처음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나는 결혼식은 처음 본다", "이렇게 효율적인 결혼식은 처음"이라며 놀랐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한국 결혼식은 이렇게 짧을까?

가장 큰 이유는 웨딩홀 중심의 결혼 문화다. 한국에서는 독립된 웨딩홀이 하루 동안 여러 커플의 결혼식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식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 예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체 진행 시간이 자연스럽게 압축됐다.

또한 하객 수도 수백 명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신랑 신부는 예식 후 하객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식사를 함께하기보다 입구에서 축하를 받고, 하객들은 뷔페 식사를 마친 뒤 자유롭게 귀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문화는 바쁜 현대 사회와 실용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결혼식을 앞둔 웨딩홀 전경. / 셔터스톡
결혼식을 앞둔 웨딩홀 전경. / 셔터스톡

반대로 이란은 '하루짜리 축제'에 가깝다

한국과 달리 이란의 결혼식은 하나의 대규모 축제에 가깝다.

현대 이란에서도 결혼식은 보통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성대한 연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수백 명의 하객이 참석해 음악과 춤, 식사를 함께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통적인 페르시아 결혼식에는 소프레 아그드(Sofreh Aghd)라는 전통 예식상이 마련되고, 다양한 의식과 가족들의 축복이 이어진다.

또한 이란의 일부 지역과 소수 민족 공동체에서는 결혼을 축하하는 행사가 하루를 넘어 이틀에서 사흘 이상 이어지는 전통도 남아 있다. 결혼식 전후로 가족과 친척들이 여러 차례 모여 잔치를 열거나 춤과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며칠에 걸친 행사는 지역과 집안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현대 도시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결혼식장에 장식된 신부 부케와 촛불 장식. / 셔터스톡
결혼식장에 장식된 신부 부케와 촛불 장식. / 셔터스톡

"결혼보다 가족 축제"

많은 중동과 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결혼이 두 사람만의 행사가 아니라 두 가족과 친척 공동체가 함께 축하하는 큰 행사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때문에 결혼식 전날부터 별도의 파티를 열거나, 신랑과 신부를 위한 여러 의식을 나누어 진행하는 문화가 남아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는 결혼식 자체보다 신혼여행이나 신혼생활 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예식은 비교적 간결하게 진행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 결혼식을 보고 가장 놀라는 이유는 "짧아서 이상하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익숙했던 문화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효율적이고 간결한 예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이란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결혼식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 가족 축제이자 공동체 행사로 여겨진다.

문화는 다르지만,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만큼은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