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후임 찾는다…지금 유력하게 거론되는 '감독 후보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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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후 새 감독은 누구?
최초로 48개국이 출전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사상 최악의 성적인 조별 예선 탈락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놨고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두고 고민 중이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큰 상처를 남겼다. 홍 전 감독은 대회 내내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을 고수했지만 상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공격 쪽에서 선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3차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대표팀의 부진은 감독 교체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컵 탈락 이후 "결국 인사가 만사"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인사 시스템과 운영 전반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도 대표팀 부진 원인과 협회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면서 사실상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예고했다.
문체부도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행정 시스템, 조직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축구계에서는 감독 선임 시스템부터 기술위원회 운영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까지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3명 물망
이런 가운데 차기 대표팀 감독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KBS, YTN 등 여러 보도에 따르면 현재 축구계에서 거론되는 국내파 감독 후보는 이정효 감독, 최용수 감독, 윤정환 감독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이다. 이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현대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광주FC를 이끌며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달성했고 시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명확한 축구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 적극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 축구가 그의 특징이다. 또한 선수단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부터 수원삼성 지휘봉을 잡아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하며 리그 2위로 승격 경쟁을 이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한 축구계에서 워낙 주목 받는 인물인 만큼 섣불리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정환 인천FC 감독 역시 꾸준히 이름이 오르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윤 감독은 K리그와 J리그를 모두 경험한 지도자로 풍부한 지도 경력을 갖췄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 감독 시절에는 팀을 12년 만에 리그 선두 경쟁으로 끌어올렸다. 강원FC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인천을 한 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 감독의 장점은 전술 유연성이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번째 후보는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이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FC서울 감독 시절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며 국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풍부한 경험과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만큼 단기간에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친근함을 통해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 형성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현장을 떠나 있었던 만큼 경기 감각과 최신 전술 트렌드 적응 여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감독 선임 목소리 커져
국내 감독 외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홍 감독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외국인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로 벤투 감독 재선임,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에 오르고 지난 시즌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이끌어 더블 우승을 달성한 거스 포옛 감독 등을 원하는 목소리도 많다.

무엇이 됐든 경기 운영 방식과 선수 육성 계획, 대표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다만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9월과 10월 A매치를 치러야 하고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60여 년 이상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할 만큼 우승이 간절하다.
축구협회 회장도 공석인 만큼 아시안컵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잇달아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전례도 있다.
이번 감독 선임은 단순히 한 명의 지도자를 뽑는 문제가 아니다. 월드컵 참사 이후 흔들린 한국 축구를 다시 세우는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의 개혁과 새로운 대표팀 철학이 맞물려야만 감독 잔혹사를 끊고 한국 축구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