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지던 팀인데…오늘 24년 만에 16강 진출 확정한 '이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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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럽 팀 상대 첫 토너먼트 승
개최국 미국, 퇴장 위기 극복하고 16강 진출 확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이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 FIFA 공식 홈페이지
미국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 FIFA 공식 홈페이지

미국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린 미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결정력을 앞세워 다음 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미국은 높은 점유율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수비 숫자를 늘리며 버텼지만 미국의 공세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31분 폴라린 발로건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45분 말리크 틸먼의 전진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되자 발로건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발로건은 전반 추가 시간 멀티골 기회도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에도 미국은 경기 흐름을 장악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9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발로건이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득점 후 퇴장 당한 사례는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이후 약 20년 만이다.

수적 열세에도 미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3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후반 37분 말리크 틸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직접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수적 우위를 살려 반격에 나섰지만 에르민 마흐미치의 중거리 슈팅이 연이어 골문을 벗어나며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미국 축구 역사의 날

이번 결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3개국은 모두 조별리그와 32강을 통과해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 미국축구협회 인스타그램
미국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 미국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이번 승리는 미국 축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꺾은 이후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모두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역사 끝에 미국은 24년 만에 토너먼트 승리를 추가하며 오랜 한을 풀었다.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미국은 유럽 국가를 상대로 월드컵 13경기 연속 무승(6무 7패)을 끊어냈다. 유럽 팀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3-2로 꺾은 이후 처음이며, 토너먼트에서는 사상 첫 유럽 팀 상대 승리다.

미국은 오는 7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벨기에는 앞서 세네갈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에게도 패했는데...

현재 미국 대표팀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을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 시켜 국내에서도 익숙한 감독이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 감독 시절을 거친 그는 미국에서도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작년 9월에는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과 이동경의 득점으로 0-2 패배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의 일부 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승리를 쌓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월드컵 역시 개최국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최근 수년 간 젊은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FIFA 랭킹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은 발 빠른 왼쪽 윙어 풀리시치를 중심으로 아이솔레이션을 가져가며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강한 압박으로 중원에서 볼을 탈취한다. 발로건의 한 방도 강력한 요소다.

다만 16강 벨기에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은 뒤 퇴장 당한 발로건이 결장하게 돼 공격진 운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의 파죽지세가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