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오 함평군수 “전시행정 끝, 5만 자족도시로 비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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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취임 후 첫 언론 간담회 열고 민선 9기 실용주의 군정 청사진 전격 공개
광주·전남 통합 시대 대비해 인구 5만 규모 자족도시 도약 및 완벽한 의회 협치 다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과거의 낡은 관행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과 불필요한 건물 짓기는 이제 함평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오직 군민의 주머니를 두껍게 하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모든 군정의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남오 제49대 함평군수가 취임 후 첫 공식 언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노해섭 기자
남오 제49대 함평군수가 취임 후 첫 공식 언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노해섭 기자

이남오 제49대 함평군수가 취임 후 첫 공식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민선 9기 함평군의 묵직한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일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 군수는 ‘함평을 새롭게, 군민을 이롭게’라는 민선 9기 핵심 슬로건을 바탕으로, 3만 군민이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주의 군정'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와 광역 행정 체제 개편이라는 격랑 속에서 함평군이 살아남기 위한 치밀한 생존 전략을 제시해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외형보다 내실… "건물 짓기식 전시행정 과감히 타파"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크게 울려 퍼진 메시지는 단연 ‘실용’과 ‘내실’이었다. 이 군수는 역대 지방정부들이 흔히 범해왔던 겉치레 중심의 전시성 행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하며 정책 패러다임의 완전한 대전환을 선언했다.

그동안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어 번듯한 대형 건축물이나 기념관을 짓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 군정의 치적으로 포장되어 왔다면, 이제는 그 예산을 오롯이 군민의 삶 속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 군수는 “아무리 화려한 건물을 지어놓은들 군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실패한 행정”이라고 단언하며, “앞으로 함평군의 모든 예산 편성과 정책 집행의 최우선 기준은 오직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삶의 질 개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농어민과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요구에 부응하는 시의적절한 방향 설정으로 풀이된다.

■ 광역 통합 시대의 생존법… "인구 5만 자족도시 도약"

이남오 군수는 현재 지역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대'를 정면으로 주시하며 함평군의 확고한 미래 지향점을 제시했다. 거대 광역단체의 통합이라는 메가톤급 변화 속에서, 함평군이 수동적으로 끌려가거나 변방으로 소외되어 결국 소멸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대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절박한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이 군수는 '자족도시 육성'을 꺼내 들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붕괴 위기에 처한 인구 마지노선을 끌어올려 3만 5천 명 선을 빠르게 회복하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구 5만에서 6만 명 규모를 자랑하는 탄탄한 자족도시로 함평을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천명했다.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와 훌륭한 정주 여건, 그리고 수준 높은 교육·문화 인프라를 갖춰 굳이 대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모든 경제 활동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완성형 도시를 만들어 함평의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하겠다는 굳은 의지다.

■ '의회통' 군수의 약속… "견제 넘어선 완벽한 협치 구현"

군 행정의 양대 수레바퀴인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이 군수는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함평군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의정 활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십분 발휘하여 소모적인 정쟁을 없애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군수는 “저는 누구보다 의회의 생리와 의원들의 고충, 그리고 그들이 대변하는 민심의 무게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자치단체장”이라고 강조하며,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의회를 단순한 거수기나 불편한 견제 기관으로 여기지 않고, 5만 군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민이 부여한 권력 앞에 항상 겸손하고 가장 낮은 자세로 의회는 물론 군민의 아주 작은 쓴소리까지 빠짐없이 경청하는 진정한 소통과 협치의 리더십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책임은 내가 진다"… 공직사회 혁신과 언론의 역할 당부

군정 혁신을 이끌어갈 600여 공직자들을 향해서는 ‘능동적 행정’과 ‘무한 책임’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군수는 복지부동하는 공직 사회의 관행을 강하게 질타하며,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군민을 위한 일이라면 감사나 징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특히 “열심히 일하다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직 군수인 제가 온전히 짊어지겠다”며 공직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을 약속해 간담회 참석자들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군수는 지역 사회의 여론을 이끄는 언론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언론은 군정이 올바른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라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 함평의 발전을 위한 날카로운 대안과 건설적인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군수와 의회, 행정 조직, 3만 군민, 그리고 언론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희망이 약동하는 위대한 함평을 다 함께 만들어 가자”는 호소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취임 일성부터 실용과 파격을 선보인 이남오 호(號)의 민선 9기가 침체된 함평군에 어떠한 신선한 돌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