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워치, 미국서 '혈관부담도' 완전 폐지…'혈압 트렌드'로 교체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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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워치 혈관부담도 기능 미국서 종료…혈압 트렌드로 교체
새 기능은 혈압 커프로 28일마다 보정 필요, 종료 이유는 비공개

갤럭시 워치 혈관부담도 퇴장…美서 혈압 트렌드로 교체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이 갤럭시 워치의 '혈관 부담도(Vascular Load)' 기능을 미국에서 완전히 종료한다. 지난해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 실험적으로 처음 도입됐던 이 기능은 삼성 헬스 앱을 통해 미국 사용자들에게 종료 통지가 발송됐다. 대신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추이를 보여주는 '혈압 트렌드(Blood Pressure Trend)' 기능이 새로 자리를 잡는다. 다만 이 새 기능을 쓰려면 별도의 혈압 커프로 워치를 보정해야 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손이 더 많이 가는 대체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능 종료는 미국에 한정되며 다른 국가 사용자는 계속 혈관 부담도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로 들어오나

삼성은 삼성 헬스 앱을 통해 발송한 공지에서 삼성 헬스 7.0 버전과 One UI 9 워치(Wear OS 7) 업데이트부터 미국에서 혈관 부담도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지 원문에는 "혈관 부담도가 비활성화되면 삼성 헬스에 관련 데이터가 더 이상 표시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보관하고 싶다면 삼성 헬스 앱의 '추가 옵션 > 설정 > 개인 데이터 다운로드' 메뉴를 통해 미리 내려받아야 한다.

빈자리는 혈압 트렌드 기능이 채운다. 이 기능은 일정 주기로 혈압을 측정해 시간에 따른 변화 추이를 보여주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도록 팁을 제공한다. 삼성의 공지는 이 기능이 "다가오는 갤럭시 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기존 기기에서도 혈압 트렌드 기능이 이미 제공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표현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은 이 변화가 7월 말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혈관 부담도는 어떤 기능이었나 / AI 생성 이미지

혈관 부담도는 어떤 기능이었나

혈관 부담도는 수면 중 혈관에 걸리는 스트레스를 추적하는 기능이었다.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수면 중 광혈류측정(PPG) 파형을 읽어 혈액량과 혈관 경직도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식단, 스트레스, 휴식 등이 이 지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측정하면 어떤 생활 습관을 조정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었다.

이 기능은 처음 쓸 때 보정 기간이 필요했다. 사람마다 동맥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14일 가운데 최소 3일 밤을 착용해야 개인별 평균 혈관 특성을 학습할 수 있었다. 보정이 끝나면 야간 수면 추적을 통해 혈관 부담도 점수가 매일 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고, 삼성 헬스 앱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 습관이나 운동 루틴 개선을 제안했다.

왜 미국에서만 사라지나

이번 조치가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에서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다른 국가 사용자는 계속 혈관 부담도를 이용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규제 문제를 유력한 배경으로 추정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요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삼성은 공식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혈관 부담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삼성이 준비 중인 더 넓은 심장 건강 점수(Heart Health Score) 체계에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이 역시 추측 수준으로, 삼성 측의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규제, 라벨링, 기능 중복, 신규 건강 점수 시스템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사용자들의 궁금증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사용자가 챙겨야 할 일정과 새 기능의 한계

삼성은 이번 변경이 7월 말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내했다. 그 전까지 혈관 부담도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기능이 꺼지는 순간 과거 기록은 삼성 헬스 앱에서 자취를 감춘다. 데이터를 보존하려는 사용자는 사전에 개인 데이터 다운로드 절차를 마쳐야 한다.

대체 기능인 혈압 트렌드도 만만치 않은 준비 과정을 요구한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28일마다 별도의 혈압 커프로 워치를 보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혈관 부담도가 별도 장비 없이 수면 중 자동으로 측정되는 수동형 지표였던 반면, 혈압 트렌드는 더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추가 기기를 요구하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는 셈이다. 삼성은 혈압 트렌드가 어디까지나 웰니스 목적이며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용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안내했다. 한편 삼성은 이달 갤럭시 워치9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2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새 기기와 함께 달라진 건강 기능 구성이 어떻게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