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홍명보, LA공항서 취재진 피해 유료 통로 이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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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 일반 입국장에 모습 드러내지 않아 별도 통로 이용한 듯
문체부 조사·국회 청문회 거론 속 귀국 이틀 만에 미국행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한 뒤 일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홍 전 감독은 2일(현지 시각) LA 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빠져나갔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이날 LA에 도착했지만 공항 입국장 일반 통로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별도 통로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홍 전 감독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귀국 이틀 만에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LA 자택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서 MBC 취재진과 만난 홍 전 감독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LA 공항 일반 입국장에 모습 안 드러내

통상 월드컵 개최지 공항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나 선수단을 위한 별도 통로가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LA 국제공항에는 현재 FIFA 별도 통로가 설치돼 있지 않고 유료 VIP 통로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공항의 VIP 통로는 이른바 ‘PS(Private Suite) 다이렉트’ 서비스다. 일반 승객도 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125~1650달러, 우리 돈 약 173만~254만 원 수준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공기에서 내린 뒤 일반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차량으로 옮겨 타 집이나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주로 파파라치나 취재진을 피하려는 유명인,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고액 이용자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이 실제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별도 통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체부 조사·국회 청문회 예고 속 출국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은 대표팀 부진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멕시코 사포판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홍 전 감독은 일부 선수들과 먼저 귀국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문제는 정부와 국회가 대표팀 조기 탈락 원인, 대한축구협회 운영 문제,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원인과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부실 운영 문제도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축구협회 청문회 추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청문회가 열릴 경우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거론될 수 있다.

“출국이 도피 아니길” 정치권 압박도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체위 소속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명보 전 감독은 국민에게 월드컵 결과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국회가 출석을 요구하면 반드시 나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미국으로 출국이 도피가 아니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홍 전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상태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실패 원인과 대표팀 운영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홍 전 감독은 앞서 선수단 내분설과 일부 선수의 규율 위반 의혹 등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문체부 조사와 국회 청문회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홍 전 감독의 출석 여부와 해명 내용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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