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페이블5, 美 수출규제 풀리자 AI 자동화율 16%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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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수출규제를 해제했다. 두 모델은 6월 중순 국가안보 지침에 따라 접근이 중단됐다가 약 2주 만에 복귀했다. 규제로 묶여있

미국 상무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와 미토스5(Mythos 5)에 걸었던 수출규제를 해제했다. 앤트로픽은 6월30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모델 재배포를 위해 함께 애써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 모델은 지난 6월 중순 국가안보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미국 외 이용자를 포함한 접근이 전면 중단됐다가 약 2주 만에 복귀하게 됐다. 페이블5는 규제 해제 직후 공개된 벤치마크에서 프리랜서 작업 자동화율 16.1%를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CNBC는 이번 조치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빠르게 부상하는 시점과 겹쳐 나왔다고 전했다.
수출규제, 왜 2주간 발이 묶였나
앤트로픽은 6월 중순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접근을 스스로 차단했다. 국가안보당국을 근거로 한 정부의 수출통제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서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내외에 있는 모든 외국 국적자, 앤트로픽의 외국 국적 직원까지 포함해" 두 모델에 대한 접근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갈등은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 최근 벌어진 여러 차례 대립 중 하나로 꼽힌다. 규제가 완전히 풀리기 며칠 전인 6월26일(현지시각)에는 미토스5에 대해 미국 정부의 부분 승인이 먼저 내려졌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은 CNBC가 확인한 서한에서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판단해 일부 "신뢰할 수 있는 협력사"에 미토스5 접근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재가동된 페이블5, 확산 범위와 혜택
앤트로픽은 페이블5를 클로드 플랫폼과 Claude.AI,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서 전세계 이용자에게 다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복귀는 발표 다음날인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요금제와 일부 기업용 요금제 이용자는 7월7일까지 주간 사용량 한도의 최대 50%를 페이블5로 이용할 수 있다.
미토스5는 일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복원됐다. 앤트로픽은 페이블5가 미토스5와 능력 면에서 유사성을 공유한다고 밝혔는데, 미토스5는 여전히 선별된 기관에만 제공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사이버보안 프로그램인 글래스윙(Glasswing)을 통해 국내외 더 많은 협력사에 미토스5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윙은 선정된 기관에 방어적 보안 테스트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접근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Microsoft Foundry)에서의 페이블5 접근도 가능한 한 빨리 재개될 예정이다.
자동화율 16.1%…AI 프리랜서 능력 어디까지 왔나
페이블5가 규제로 묶여 있던 사이, AI 안전센터(Center for AI Safety, CAIS)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벤치마크 '리모트 레이버 인덱스(Remote Labor Index, RLI)'로 이 모델을 테스트했다. RLI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돈이 되는 프리랜서 프로젝트를 유료 고객이 받아들일 만한 품질로 완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컴퓨터 기반·그래픽 디자인, 데이터 분석, 영상 작업 등이 테스트 대상에 포함됐고 결과물은 사람이 전문가 기준 결과물과 비교해 평가했다.
CAIS는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5, 앤트로픽의 오푸스4.8(Opus 4.8)에 반지 3D 목업 디자인, 광고 영상 제작, 평면도 설계 등의 과제를 부여했다. 각 모델에는 사람이 만든 입력 파일을 함께 제공해 실제 프리랜서에게 업무를 맡기는 상황과 비슷하게 구성했다.
결과는 페이블5의 압도적 우위였다. 페이블5는 자동화율 16.1%로 벤치마크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오푸스4.8(8.3%)의 정확히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GPT-5.5는 6.3%로 3위에 그쳤다. CAIS는 "이번에 평가한 세 모델 모두 지금까지 CAIS가 평가한 모든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AIS는 이어 "종전 공개된 1위 기록은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스캐폴드를 적용한 오푸스4.6의 4.17%였고, RLI가 처음 공개됐을 때 업계 최고 수준은 2.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8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프런티어 수준이 네 배 넘게 뛰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신호"라는 게 CAIS의 평가다. 다만 CAIS는 AI 능력 편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중국 오픈소스 부상 속 규제 딜레마
CNBC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규제는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빠르게 부상하는 시점과 겹쳐 이뤄졌다. 이들 모델은 미국의 최상위 모델과 비교해 성능은 거의 근접하면서 비용은 훨씬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출시를 제한하는 동안 여러 테크 기업 임원과 투자자들은 중국 개발사들이 추격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안보 우려와 AI 경쟁력 사이에서 미국 정부가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페이블5가 이번 벤치마크에서 보여준 성능은 규제로 묶인 2주 사이에도 AI 에이전트 경쟁이 멈추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