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회 만에 최고 25.1% 터졌다…SBS 금토극 역대 3위 갈아치운 '미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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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만에 20% 돌파, '김부장'의 무섭고 빠른 상승
소지섭의 무법 중년 액션, 시청자를 사로잡다

단 4회였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방송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 벽을 뚫었다. 최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보기 드문 속도, 보기 드문 수치, 보기 드문 화제성을 동시에 터뜨렸다.

단 4회 만에 마의 20% 벽 뚫은 '김부장' / SBS
단 4회 만에 마의 20% 벽 뚫은 '김부장' / SBS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4일 방송된 ‘김부장’ 4회는 수도권 평균 22.7%, 전국 평균 21.6%, 순간 최고 시청률 25.1%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올해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가장 강력한 흥행 흐름을 보여준 셈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속도다. ‘김부장’은 첫 회 9.5%로 출발해 2회 15.7%, 3회 18.8%, 4회 21.6%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방송 4회 만에 20%를 넘긴 이 흐름은 ‘열혈사제’,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2’보다도 빠르다.

SBS 금토드라마 역사에서도 이미 상위권에 들어섰다. ‘김부장’은 ‘펜트하우스2’ 29.2%, ‘열혈사제’ 22%에 이어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관심은 단순한 흥행 여부가 아니라,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4회 만에 20% 돌파, 이 속도가 진짜 무서운 이유

첫방 9.5%→21.6%...4회 만에 SBS 금토극 역대 3위 / SBS
첫방 9.5%→21.6%...4회 만에 SBS 금토극 역대 3위 / SBS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20%는 쉽게 나오는 숫자가 아니다. OTT 시청이 일상화되고, 본방 사수 흐름이 약해진 상황에서 미니시리즈가 전국 시청률 20%를 넘기는 건 사실상 ‘사건’에 가깝다.

그런데 ‘김부장’은 그 벽을 4회 만에 깼다. 2년 전 ‘눈물의 여왕’이 12회 만에 20%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더 도드라진다. 1회 9.5%에서 시작해 4회 21.6%까지 올라선 흐름은 초반 입소문이 얼마나 강하게 붙었는지 보여준다.

특히 ‘김부장’의 상승세는 단순한 첫 방송 효과가 아니다. 매회 시청률이 뛰었다. 1회부터 4회까지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았고, 4회에서는 순간 최고 25.1%까지 치솟았다. 이 정도면 시청자 유입과 고정층 형성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이라는 수식어도 자연스럽다. 초반 4회 만에 이 정도 수치를 확보했다는 건 남은 회차에서 추가 기록 경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제 ‘김부장’의 비교 대상은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 아니라, 2020년대 최고 시청률 드라마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다.

총상 입고도 딸 찾아 달렸다…시청자가 붙잡힌 장면

소지섭 13년 만 SBS 복귀작 터졌다 / SBS
소지섭 13년 만 SBS 복귀작 터졌다 / SBS

4회가 폭발한 이유는 분명했다. 이날 방송은 김부장의 부성애와 액션을 정면으로 밀어붙였다.

김부장(소지섭)은 딸 민지(서수민)를 찾기 위해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과 함께 추적에 나섰다. 그는 총상을 입고도 병원으로 향하지 않았다. 상처를 직접 지혈한 채 이를 악물고 다시 움직였다. 딸을 찾기 전까지는 멈출 수 없는 아버지의 감정이 액션과 맞물리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과거 서사도 힘을 보탰다. 28년 전 김부장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지원을 자청했고, 코드네임66 박영광(옥택연)과 생존을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전설의 공작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작전 중 함정에 빠졌고, 박영광이 죽은 뒤 홀로 살아남았다.

현재의 김부장은 박영광의 동생 박강성(김성규)의 총부리 앞에 서며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정상아(손나은)와 세탁소 주인(박진우)의 정체까지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한층 복잡해졌다.

여기에 민지가 냉동창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다시 금이빨(조복래)과 마주하며 위기에 놓였다. 김부장은 “민지야 살아만 있어. 살아만”이라고 되뇌며 총상도 잊은 채 명포항으로 향했다. 이 장면이 4회의 감정선을 사실상 지배했다.

소지섭의 ‘무법 중년’ 액션, 제대로 터졌다

영화 ‘테이큰’을 떠올리게 하는 부성애 액션 / SBS
영화 ‘테이큰’을 떠올리게 하는 부성애 액션 / SBS

‘김부장’ 흥행의 중심에는 소지섭이 있다.

이 작품은 사라진 딸을 찾는 한 남자가 국가 특수임무국, 북한 공작원, 범죄 카르텔이 얽힌 거대한 음모와 맞서는 이야기다. 설정만 놓고 보면 익숙할 수 있다. 그러나 소지섭의 묵직한 존재감이 들어가면서 결이 달라졌다.

특히 ‘무법 중년’이라는 캐릭터가 강하게 먹혔다. 젊은 히어로가 아니라, 과거를 숨기고 살아온 중년 가장이 다시 전장으로 끌려나온다는 설정이 차별화됐다. 여기에 분노한 아버지의 감정과 완성도 높은 액션이 결합되면서 시청자에게 통쾌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겼다.

영화 ‘테이큰’을 떠올리게 하는 부성애 액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김부장’은 단순한 추격극에 머물지 않는다. 과거 공작원 시절의 상처, 딸을 향한 절박함, 국가기관과 범죄조직이 얽힌 음모가 맞물리며 회차마다 이야기를 확장하고 있다.

배우 최대훈(왼쪽부터)과 소지섭, 손나은, 윤경호, 주상욱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최대훈(왼쪽부터)과 소지섭, 손나은, 윤경호, 주상욱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 뉴스1

소지섭에게도 이번 작품은 의미가 크다. ‘김부장’은 그의 13년 만의 SBS 드라마 복귀작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 ‘카인과 아벨’, ‘주군의 태양’ 등 대표작 상당수가 SBS에서 나왔던 만큼, 이번 흥행은 배우와 방송사 모두에게 상징적인 복귀전이 됐다.

소지섭은 앞서 “‘광장’ 이후 액션을 또 하고 싶어서 대본을 봤다. 그런데 오히려 딸과의 서사에 마음이 갔다. 아빠의 심정을 연기하는 게 큰 도전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선택은 지금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다.

넷플릭스도 1위, 이제 비교 대상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뛰어넘을까 / SBS
'재벌집 막내아들' 뛰어넘을까 / SBS

‘김부장’의 기세는 TV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방송 첫 주 만에 TV 드라마 화제성 1위,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2위에 올랐고, 주연 배우 소지섭 역시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작품과 배우가 동시에 화제성 상단을 장악한 셈이다. 여기에 5일 기준 국내 넷플릭스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TV와 OTT를 동시에 잡았다.

SBS 금토드라마 라인업 전체로 봐도 의미 있는 성과다. SBS는 그동안 ‘스토브리그’, ‘낭만닥터 김사부’,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 20%를 넘긴 히트작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올해 역시 ‘모범택시3’, ‘신이랑 법률사무소’, ‘멋진 신세계’를 거치며 금토극의 기세를 되살렸고, ‘김부장’이 그 흐름에 결정타를 날렸다.

흥행 시청률 압도적 1위 휩쓴 '김부장' / SBS
흥행 시청률 압도적 1위 휩쓴 '김부장' / SBS

경쟁작들과의 격차도 뚜렷했다. 남궁민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KBS ‘결혼의 완성’은 첫 방송에서 4.4%를 기록했고,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10.8%로 뒷심을 보였지만 ‘김부장’의 질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제 ‘김부장’의 다음 목표는 더 높아졌다. 미니시리즈 20% 돌파를 넘어, 2020년대 최고 시청률 드라마 중 하나인 ‘재벌집 막내아들’ 26.9%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단 4회 만에 전국 21.6%, 순간 최고 25.1%. ‘김부장’은 이미 올해 드라마 판을 흔들었다. 남은 건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