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지원했다"…오늘 전해진 초대형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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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16강 신화 주인공, 벤투의 화려한 재지원
협회 신뢰 추락 속 '벤버지'의 귀환은 구원일까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6일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공식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벤투 감독 외에도 몇 명의 해외 지도자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은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홍명보 감독의 전격 사퇴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시점에 전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하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끌었던 지도자가 다시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선 만큼, 대한축구협회(KFA)의 선택에 축구계 전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벤투는 한국 축구에 어떤 존재였나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확고한 철학을 밀고 나간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가 남긴 발자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4위 추락…역대 최악의 성적표

벤투 재지원 보도의 파급력을 이해하려면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부터 짚어야 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32강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최종 3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카타르 대회에서 16강 신화를 썼던 팀이 4년 만에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추락했다.
성적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의 수습 과정이었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귀국 직전인 지난달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돌연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취재진 질문은 일절 받지 않은 채 2분 남짓한 입장문만 일방적으로 읽고 자리를 떠났다. 회견장을 나서며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 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민과 팬들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홍 전 감독이 귀국 후 단 이틀 만인 지난 2일 미국 LA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치권에서 월드컵 참사와 감독 선임 과정을 파헤치는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4년간 감독 4번 교체…협회 행정의 총체적 붕괴

대한축구협회 상황도 심각하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확고한 방향성이나 철학 없이 여론 무마용 선임과 경질을 반복한 결과, 협회 행정 시스템과 신뢰도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피해는 K리그로도 번지고 있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협회가 또다시 국내 감독으로 자리를 채우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K리그 현장 감독들이 리그 경기 전후로 대표팀 감독직 관련 질문 공세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협회 행정 공백이 한국 축구 생태계 전체를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벤투 감독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참사는 한두 사람의 탓으로 돌릴 문제가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닷새 만에 그가 직접 지원서를 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벤투 복귀 시 기대되는 '3가지' 변화
축구계에서는 벤투 감독이 복귀할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 전술 정체성의 복원이다. 벤투 이후 클린스만호와 홍명보호를 거치며 한국 축구는 '색깔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벤투가 돌아온다면 과거 4년 4개월간 다져놓은 '주도하는 축구'의 틀을 다시 세울 수 있다. 특히 2022년 당시 막내 라인이었던 선수들이 이제 대표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전술 적응 기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둘째, 선수단 신뢰의 재건이다. 최근 몇 년간 대표팀은 내부 불화설과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으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선수들이 전적으로 존경하고 따랐던 벤투 감독의 귀환은 무너진 원팀 정신을 회복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로 평가된다.
셋째, 협회 개혁의 압박이다. 한국 축구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해온 벤투가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협회에는 부담이다. 협회 입장에서는 선임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만약 명확한 명분 없이 벤투를 배제하고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선임한다면, 팬들의 반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돌아와요 벤버지"…폭발한 팬심, 그러나 남은 우려도
재지원 소식이 보도되자 축구 커뮤니티와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들은 홍명보호의 실패를 지켜보며 4년 전 벤투가 제공했던 전술적 안정감을 그리워해 왔다. 과거 그를 '고집불통'이라 비난했던 여론은 사라졌고, 이제는 그의 원칙주의가 망가진 한국 축구를 치료할 해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북중미 월드컵 참사를 겪은 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벤투 감독을 흔들었던 언론과 일부 축구인들의 태도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환영 여론 속에서도 우려는 남아 있다. 팬들은 협회 수뇌부가 자신들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 벤투를 선임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벤투는 과거 협회와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한 전력이 있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도 계약 기간, 전권 보장, 협회의 지원 체계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축구팬들이 궁금해할 또 하나의 지점은 선임 일정이다. 협회는 아직 차기 감독 선임 절차와 시한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대표팀이 9월 A매치 기간부터 새 사령탑 체제로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름 안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벤투 외에 어떤 해외 지도자들이 후보군에 올라 있는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감독 선임이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성적 참사, 감독의 무책임한 행보, 협회의 행정 마비, 정치권의 청문회 압박이 동시에 얽힌 상황에서, 협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향후 4년이 결정된다. 벤투라는 검증된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 지금, 공은 온전히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