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보증 대신 100유로 상품권…EU 사용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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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 보증 대신 100~199유로 상품권 지급 논란…EU 사용자 반발
재고 부족·중복할인 금지로 상품권 무용지물, 유럽 철수설과 겹쳐 논란 확산

원플러스(OnePlus)가 유럽에서 고장 난 제품에 대해 교체나 수리 대신 사용하기 어려운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레딧(Reddit)에는 보증 기간 내 고장 난 이어버즈나 고속충전기를 교체받으려다 100유로, 혹은 199유로 상품권만 받았다는 사용자들의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이 상품권들이 온라인 스토어 전용이거나 유효기간이 짧아 실질적으로 쓸 곳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사용자는 유럽소비자센터(ECC)에 공식 항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황은 원플러스가 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과 겹쳐 논란을 키우고 있다.
레딧에 올라온 보증 불만 사례들
이번 논란은 레딧 이용자들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됐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레딧 사용자 DrSanchez87은 원플러스 버즈 2(아마도 버즈 프로 2로 추정)가 보증 기간 내 작동을 멈춰 교체를 요청했다. 또 다른 사용자 rubeck1s는 120W 슈퍼VOOC(SuperVOOC) 고속충전기가 고장 나 교체를 문의했다. 두 사례 모두 원플러스는 신제품 교체 대신 100유로 상당의 상품권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들이 이미 '단종(End of Life)' 상태이거나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스마레나(GSMArena)가 소개한 또 다른 사례는 상황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한 이용자는 원플러스 13 구매 당시 사은품으로 받은 버즈 2가 거의 2년에 걸친 보증 기간이 끝나기 전 고장 났다며 수리를 요청했다. 원플러스는 이 제품 역시 단종 임박 상태라 수리나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199유로 상당의 상품권을 제시했다. 금액과 제품은 다르지만 '단종을 이유로 현물 대신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패턴은 동일하다.

상품권이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
문제는 이 상품권들이 실제로는 거의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원플러스가 여러 제품 카테고리에서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남아있는 재고 역시 이미 할인 판매 중인 경우가 많은데, 원플러스는 상품권과 다른 프로모션 할인을 중복 적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 상품권으로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더해 상품권은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 구매나 향후 수리 서비스에는 쓸 수 없다. 유효기간도 1개월로 짧게 제한돼 있다. 지스마레나 역시 유럽 여러 국가의 원플러스 웹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정도만 판매 중이고, 199유로 안팎의 다른 제품군은 대부분 품절이거나 할인 판매 중이라 상품권을 쓸 곳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급받았지만 쓸 수 없는' 보상을 받은 셈이다.
EU 소비자 보호법 위반 논란과 사용자 반발
이번 사례들은 EU가 의무화한 2년 보증 규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에 따르면 피해를 본 사용자 중 한 명은 원플러스의 기만적 행위와 보증 거부에 대해 유럽소비자센터(ECC)에 공식 항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원플러스가 유럽 소비자법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상당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 명의 사용자는 애초에 상품권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지스마레나는 레딧에서 이런 사례가 한두 건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EU 사용자들이 비슷한 보증 서비스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상황을 두고 원플러스의 '유럽 탈출 스캠(Europe exit scam)'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금 환불이 아닌 상품권 지급 방식 자체가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럽 시장 철수설과 겹치는 정황들
이번 보증 논란은 원플러스가 유럽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원플러스가 유럽 사업 축소 조짐을 보이며 이미 사용자들에게 모기업 오포(OPPO)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고객에게는 오포 스마트폰이 원플러스 최신 플래그십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기존 원플러스 고객들의 보증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스마레나는 여기에 더해 옥시전OS(OxygenOS)·리얼미UI(Realme UI)가 컬러OS(ColorOS)로 통합되는 흐름, 원플러스가 오포 기기를 밀어주는 정책, 인도 법인 CEO가 인도 시장 철수설 직후 사퇴한 사건 등을 함께 언급하며 이 모든 정황이 유럽 시장 철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과거 오래된 원플러스 기기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경험이 좋았던 만큼 현재의 보증 서비스 악화가 더욱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오소리티 또한 유럽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재고 감소와 사업 철수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며, 원플러스가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