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읍 주민들, 에코빌리지 '대송면 입지'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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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읍 주민들 "대송면 대각리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입지할 경우 인구 5만 7천 명의 오천읍 주거지역으로 피해 집중" 주장...9일 포항시청서 기자회견 예정
‘포항에코빌리지’ 입지 후보지 공개모집에 남구 대송면과 북구 신광면 유치신청서 제출
포항시, 오는 12월 최종 입지 결정 예정

[경북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의 지난 2025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포항에코빌리지’ 입지 후보지 공개모집에 남구 대송면과 북구 신광면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자 오천읍 주민들이 인접한 대송면 설치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오천읍 주민들은 '오천읍 에코빌리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송면 입지의 타당성 결함을 규탄하며 대안으로 신광면 흥곡리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오천읍 주민들에 따르면, 대송면 대각리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입지할 경우 겨울철 북서 계절풍과 분지 지형의 특성상 발암물질 및 악취가 인구 5만 7천 명의 오천읍 주거지역으로 집중된다는 것.
또한,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오천읍의 핵심 수계인 냉천으로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크며, 기존 철강공단 및 SRF(고형폐기물연료) 가동으로 인한 고통에 이은 '환경 부담 3중 가중'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수혜와 피해의 극단적인 비대칭성도 핵심 쟁점으로 지적됐다.
450억 원 규모의 편익 시설과 매년 17억 원의 지원금은 인구 3천 명의 대송면이 독식하지만, 대기 및 수질 오염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와 최소 2,500억~5,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 하락은 산 너머 인접한 오천읍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절차적 위법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은 주민 수용성 확보를 명시하고 있으나, 가장 큰 직·간접 피해 당사자인 오천읍은 인구 5만 7천여명 중 주민대표로 1명만 참여하고 있으며, 대표자가 현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오천읍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지, 포항시는 오천읍 해당 주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대책위 관계자는 "대송면 대각리에서 반경 2km이내에 대송면 주민보다 오천읍의 주민이 훨씬 많고, 반경 4km까지 확장하면 오천의 대단지 아파트가 포함돼 수천가구가 영향권안에 들어가게 되지만 대송면의 인구는 단지 몇 백명이 포함될 뿐이다"며"직간접 영향권 조사 시 오천읍의 이러한 상황이 고려돼 함에도 불구하고 오천읍의 목소리가 입지선정위원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천읍 주민들은 비학산 분지 지형을 갖춰 오염물질의 외부 확산을 차단할 수 있고, 실거주민의 98%가 유치에 찬성하고 있는 신광면 흥곡리를 최적의 입지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천읍 주민들은 "대송면 대각리 유치는 이익은 소수 주민이 사유화하고 막대한 환경 피해 비용은 5만 7천 오천 주민에게 강제로 전가하는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항시는 오천의 상황과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대송면을 배제하고, 과학적 지리 요건과 압도적인 주민 동의율을 바탕으로 신광면을 최종 부지로 선정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오천읍 주민들은 실질적 피해 지역이 배제된 채 대송면 유치가 확정 고시될 경우, 즉각적인 '입지 결정 고시 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에코빌리지는 현재 호동에서 운영 중인 호동2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대체할 복합 환경기초시설로,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비롯해 총 6개의 폐기물 처리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이후 약 30년간 포항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포항시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포항에코빌리지’ 입지 후보지 공개모집을 했으며, 남구 대송면과 북구 신광면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포항시는 오는 12월 입지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종합해 두 지역 가운데 최적의 입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총 450억 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이 설치되며, 준공 이후 30년간 매년 약 17억 원의 주민지원기금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