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국내 첫 AI·AR 병원동행 서비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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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AR 길안내·AI 동선 최적화·스마트 복약까지…환자 중심 디지털 의료혁신 본격화

병원 내 길찾기부터 검사 일정 안내, 실시간 동선 최적화, 복약 관리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지능형 스마트 병원동행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구축해 환자 중심 의료환경 조성에 나선다.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은 최근 'AI 가상융합 기반 스마트 병원동행 서비스' 구축 사업 추진 보고회를 열고 개발 방향과 단계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AI 가상융합 기반 서비스 전환 혁신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레몬헬스케어, ㈜파모즈, 전남대학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27년 말까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특히 별도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전남대학교병원 모바일 앱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 AI가 환자의 병원 이용 전 과정을 먼저 챙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예약과 진료비 결제 기능에 머물렀던 기존 병원 애플리케이션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전남대병원은 환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와 진료 일정을 연동한 국내 최초의 '운영형 스마트 AI 동행 모델'을 구축해 병원 이용 전 과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날 스마트폰을 통해 검사와 진료 일정에 맞춘 개인별 안내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내시경 검사를 앞둔 환자에게는 금식 시간과 주의사항이 자동으로 안내되고, 병원에 도착하면 가장 가까운 주차 공간을 추천받는다.
이어 진료실과 검사실까지의 이동 경로도 실시간으로 안내받으며 병원 이용 전 과정에서 AI가 개인 맞춤형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병원은 환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정보를 상황에 맞게 먼저 제공하는 '선제형 의료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 국내 최초 3D AR 길안내…복잡한 병원도 길 잃을 걱정 없다
이번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3D 맵 기반 Native AR 길안내 시스템이다.
대형 병원은 건물 구조가 복잡하고 진료실이 여러 동에 분산돼 있어 특히 고령 환자들이 길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남대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정밀 AR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한다.
환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실행하면 실제 병원 복도 화면 위로 화살표와 이동 경로가 입체적으로 표시되며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한다.
기존처럼 "1동 2층 채혈실"이라는 문자 안내에 그치지 않고, 눈앞에 실제 이동 방향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GPS가 작동하지 않는 병원 실내에서도 오차 범위 ±1.5m 수준의 고정밀 위치 인식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3D 공간지도와 음성 안내를 함께 제공해 고령층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AI가 대기시간 분석…검사 순서까지 실시간 조정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AI 기술은 병원 대기 시스템에도 적용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실시간 동선 최적화 시스템은 병원 내 검사실 혼잡도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검사 순서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예를 들어 특정 검사실에 대기 인원이 많을 경우 다른 검사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재배치하고, 변경된 일정에 맞춰 AR 길안내도 자동으로 새 경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환자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병원 이용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측은 이러한 AI 기반 운영 시스템이 의료진의 업무 효율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AI 챗봇이 복약까지 관리…고령층 의료서비스 혁신
진료가 끝난 이후에도 스마트 서비스는 계속된다.
환자가 약국에서 받은 약 봉투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AI 챗봇이 약의 효능과 복용법,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 준다.
복용 시간도 스마트폰 일정에 자동 등록돼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복약 관리가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특히 고령 환자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약 복용 오류를 줄이고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은 AI 복약 가이드 도입으로 안내데스크에 집중되는 단순 위치 문의와 복약 상담이 42% 이상 감소해 의료진이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병원 1동과 주차장을 중심으로 1차 파일럿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외래와 입원 병동 등 병원 전 구역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번 AI·AR 기반 스마트 병원동행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환자 중심 디지털 의료서비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첨단 의료공간 서비스를 구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축적되는 환자 동선 데이터와 AI 운영 경험은 전남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스마트 새병원 건립에도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환자 중심의 최첨단 스마트 의료시스템을 구현해 대한민국 스마트병원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