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 침묵한 홍명보,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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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감독, 측근 통해 “청문회 열리면 가겠다”는 뜻 전해
월드컵 탈락 후 침묵 이어가다 국회서 대표팀 내부 사정 밝힐 가능성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가 추진 중인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널A가 7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한 뒤 홍명보장학재단 고위 관계자를 통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일 미국으로 떠난 뒤 해당 관계자에게 “청문회가 진행되면 가려고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청문회가 오는 22일쯤 열릴 수 있다는 소식도 알고 있다며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도 함께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는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홍 전 감독에게 출석 요청을 전달하고 귀국 일정을 조율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해당 날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청문회를 22일에 맞춰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위는 청문회 진행을 위한 증인과 참고인 명단도 취합할 계획이다. 홍 전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대표팀 운영에 관여한 인사들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끝까지 선수들 지키는 것도 감독의 역할”
홍 전 감독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이유는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되 선수들에게 비난이 옮겨가는 상황은 막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는 홍 전 감독이 월드컵 성적에 책임지고 사퇴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책임이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니 국회에 나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모두 밝히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홍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쳤고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는 조 3위 일부 팀에도 32강 진출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국은 그 기준을 넘지 못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지난달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판단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밝혔다.

다만 사퇴 기자회견은 질의응답 없이 입장문 발표만으로 끝났다. 홍 전 감독은 귀국 당시에도 공항에서 별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대표팀 운영과 전술, 선수 기용,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의문이 남은 상황에서 침묵이 이어지자 팬들의 비판과 추측성 논란은 더 커졌다.
홍 전 감독은 지난 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과 관련해 “억울한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감독이고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감독으로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미국 출국 당시에는 “내가 할 이야기는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겨 향후 별도 입장 표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청문회가 열리면 논의는 월드컵 성적 부진에만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절차 논란과 대한축구협회 의사 결정 구조, 대표팀 지원 체계, 대회 준비 과정, 사퇴 이후 책임 소재 등이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성적 부진 이후 협회 행정 전반을 향한 비판도 커진 만큼 국회 질의가 축구협회 운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홍 전 감독은 2024년 10월에도 감독 선임 과정 논란과 관련해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도 함께 국회에 나왔다. 이번에 다시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 월드컵 실패 책임과 협회 행정 논란을 두고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장학재단 측은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면 홍 전 감독의 귀국과 출석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감독은 앞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이야기는 있다. 말할 기회가 있으면 잘 나올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사퇴 이후 말을 아껴 왔던 월드컵 준비 과정과 대표팀 내부 사정에 대한 설명이 처음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