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호우주의보 해제됐지만 산사태 위험은 남았다…하천·하부도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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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장군면 82㎜·전동면 80㎜ 집중호우…인명피해는 없어
토사유출 등 12건 접수, 9건 조치 완료·3건 처리 중
기상청 “모레까지 전국 강한 비 가능”…침수·산사태 취약지 재점검 필요

통행제한 <자료사진> / 세종시
통행제한 <자료사진>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도시의 배수시설과 산지 인접 마을, 하천변 도로의 안전관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세종에서는 8일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산사태주의보와 누적 강우의 영향으로 일부 하천과 주차장, 하상도로 통제가 이어졌다.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 세종 남부와 북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오후 4시 해제됐다. 다만 낮 12시 27분 조치원읍과 연기면, 장군면,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세종의 평균 강우량은 67.2㎜였다. 장군면이 82㎜로 가장 많았고, 전동면 80㎜, 연서면 79㎜, 조치원읍 69.5㎜, 소정면 67㎜를 기록했다.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시설 피해는 토사유출 등 12건이 신고됐고, 이 가운데 9건은 조치가 끝났으며 3건은 처리 중이다.

통제도 이어졌다. 금강과 제천, 방축천, 삼성천, 북암천, 원사천, 내창천, 시도 28호 신안리 구간 등 하천·하부도로 8개 구역이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북암천과 조천 둔치주차장 2곳, 소정면 운당리 국도 하부 통로박스와 금남면 봉암리 하상도로도 차량 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세종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비상근무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39명과 읍면동 83명 등 122명이 투입됐다.

시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5개 면 지역에 마을 재난방송을 내보내고 산사태 취약지역 점검을 이어갔다. 자율방재단도 24개 읍면동과 응급복구반을 중심으로 위험지역 현장점검에 나섰다. 호우·산사태 관련 긴급재난문자와 문자메시지는 누적 2회씩 발송됐고, 재난전광판 9곳에도 안내가 송출됐다.

기상 일기도 / 기상청 누리집
기상 일기도 / 기상청 누리집

8일 오전 9시 기준 기상청 지상일기도를 보면 정체전선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서해를 지나 한반도 중부권과 동해상으로 이어져 있다. 전선 남쪽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쪽의 상대적으로 선선한 공기와 맞물리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다시 발달할 수 있는 구조다.

기상청 예보 해설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당분간 전국적으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 단기예보에서도 일부 시간대 약한 비와 60% 안팎의 강수확률, 30도 안팎의 체감온도가 예고돼 비 피해와 온열질환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비의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위험 요인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체전선이 중부권에 걸쳐 있는 상황에서는 전선의 남북 이동에 따라 강수 중심이 짧은 시간 안에 바뀔 수 있다. 특히 누적강우가 많은 지역은 추가 강우량이 많지 않아도 지반 약화에 따른 토사유출, 낙석, 배수 불량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산지와 절개지, 공사장 주변은 우선 점검 대상이다. 이미 빗물이 스며든 비탈면은 겉으로 안정돼 보여도 내부 지반이 느슨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배수로가 토사나 낙엽에 막힌 경우에는 짧은 비에도 물길이 바뀌며 농경지나 주택 주변으로 흘러들 수 있다.

하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도 마찬가지다. 비가 그쳤다고 곧바로 통행을 재개하기 어렵다. 상류 지역에 내린 비가 뒤늦게 유입되면 하천 수위가 다시 오를 수 있고, 둔치주차장과 하부도로는 반복 침수 위험이 큰 시설이기 때문이다.

차량 대피도 계속 확인해야 한다. 둔치주차장에 차량이 남아 있거나 통제 안내가 늦어질 경우 짧은 시간에도 재산피해가 커질 수 있다. 시민들은 통제구역에 들어가지 말고, 하천 수위가 내려간 뒤에도 세종시의 공식 해제 안내를 확인한 뒤 이동해야 한다.

세종시는 9일 장군면 호우피해 우려지역을 현장점검할 계획이다. 장군면은 이번 비에서 누적강우량이 많았던 지역으로, 배수로 기능 저하 여부, 비탈면 균열, 농경지 주변 토사 유출, 도로 가장자리 침하 여부 등을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종시는 호우주의보 해제에 맞춰 대응을 늦추기보다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시설, 지하차도와 하부도로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시민 안전은 특보가 내려진 순간보다 비가 지나간 뒤 남은 위험을 얼마나 빨리 확인하고 차단하는지에서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