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시스템파일 500GB 폭증, MS 뒤늦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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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1 시스템 파일 하나가 500GB까지 불어나는 버그, 뒤늦게 수정
1년 넘게 방치된 저장공간 미스터리, 7월 패치로 해결

윈도우11 시스템파일 500GB 폭증, MS 뒤늦게 수정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윈도우11 시스템파일 500GB 폭증, MS 뒤늦게 수정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윈도우11 사용자 사이에서 알 수 없이 저장공간이 줄어드는 현상이 보고돼 왔다. 정체는 'CapabilityAccessManager.db-wal'이라는 시스템 파일이었다. 원래 몇 메가바이트 수준이어야 할 이 파일이 일부 사용자 PC에서는 최대 500GB까지 불어난 사례가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패치 튜즈데이(현지시각) 프리뷰 업데이트 KB5095093에 이 문제의 수정 사항을 포함시켰다. 지난 6월 말(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업데이트가 "CapabilityAccessManager.db-wal 파일의 디스크 공간 사용을 개선한다"고 공지했다. IT매체 윈도우래티스트(WindowsLatest)가 이 문제를 처음 포착해 보도했다.

몇 메가바이트가 500GB로 불어난 사연

문제의 파일은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아니라 임시로 사용되는 '쓰기 전 로그(Write-Ahead Log·WAL)' 파일이다. WAL 파일은 SQLite 등에서 트랜잭션을 메인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기 전 임시로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며, 통상 사용자에게는 드러나지 않고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파일은 윈도우의 '기능 접근 관리자(Capability Access Manager)' 기능이 사용하는데, 앱이 카메라·마이크·위치정보 등에 접근하는 권한을 추적하고 개인정보 관련 접근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파일 용량이 몇 메가바이트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일부 사용자 시스템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례가 발견됐다. IT매체 지디넷(ZDNet)에 따르면 한 레딧(Reddit) 이용자는 1년 전 이미 이 파일이 500GB까지 불어났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즉 이 버그는 최소 1년 이상 알려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던 셈이다.

사용자는 왜 몰랐나…시스템 파일로 숨겨진 탓 / AI 생성 이미지
사용자는 왜 몰랐나…시스템 파일로 숨겨진 탓 / AI 생성 이미지

사용자는 왜 몰랐나…시스템 파일로 숨겨진 탓

문제가 오래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이 파일이 윈도우에 의해 '시스템 파일'로 분류돼 있다는 데 있다. 시스템 파일 목록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안내문구 그대로 "이 시스템 파일들은 윈도우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이 파일들이 없으면 PC가 작동하지 않습니다"라는 설명만 붙어 있을 뿐, 개별 파일의 이상 증가 여부는 별도 확인 없이는 알아채기 어렵다.

결국 일반 사용자가 이 문제를 알아차리려면 서드파티 도구를 쓰거나 명령줄(커맨드라인)을 직접 뒤져야 했다. 지디넷은 확인 방법으로 '설정 > 시스템 > 저장소'에서 '더 많은 범주 표시' 링크를 클릭해 '시스템 및 예약됨' 항목 용량을 살펴보라고 안내했다. 이 항목이 수십 기가바이트 이하라면 문제가 없지만, 100GB를 넘어선다면 버그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디넷이 자사 보유 윈도우11 환경 여러 대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은 5GB에서 25GB 사이였으나, 주력으로 쓰는 노트북 한 대에서는 이 항목이 151GB에 달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파일은 'C:\ProgramData\Microsoft\Windows\CapabilityAccessManager' 경로에 위치하지만, 윈도우는 사용자가 이 파일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놓고 있다.

뒤늦은 인정과 해법…여전히 남는 찜찜함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말(현지시각) 프리뷰 업데이트에서 이 문제에 대한 수정을 공지했고, 7월 패치 튜즈데이(현지시각) 정식 업데이트 KB5095093에도 같은 수정이 반영됐다. 지디넷은 이 버그가 6월 프리뷰 업데이트와 7월 업데이트에서 각각 수정됐다고 전했다. 영향을 받은 사용자는 프리뷰 업데이트를 설치하거나 정식 패치 튜즈데이를 기다리면 되지만, 문제는 설치할 디스크 공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다. IT매체 더레지스터(The Register)는 "수정 사항을 설치하려면 그럴 만한 디스크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고 지적했다.

더레지스터는 윈도우의 저장공간 비대화 문제가 오랫동안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찰돼 온 현상이라고 짚었다. 한 엔지니어가 메모장(Notepad) 앱이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는지를 시연해 보인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버그로 영향받은 사용자들도 저장공간 소모를 곧바로 이상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윈도우가 원래 그런 것'으로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AL 파일 자체는 정상적인 사용량 증가가 있을 수 있지만, 기능 접근 관리자용 파일이 이 정도로 부풀어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동작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이번 수정으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이미 불어난 기존 파일 용량이 자동으로 줄어드는지, 사용자가 별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저장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사용자라면 이번 패치 적용 후 '설정 > 시스템 > 저장소'에서 시스템 및 예약됨 항목 용량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