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에 막걸리 부어보세요...이게 되네? 놀라게 됩니다
작성일
밥솥 하나로 완성, 막걸리로 초간단 간식 만들기
생막걸리의 효모가 핵심, 폭신한 추억의 간식
베이킹 도구도, 별도의 반죽 볼도 필요 없다. 그냥 밥솥에 막걸리를 콸콸 부어 만드는 초간단 간식 레시피가 눈길을 끌고 있다. 냉장고에 마시다 남은 생막걸리와 밀가루, 계란만 있으면 볼 하나 꺼내지 않고도 폭신한 '추억의 간식' 술빵을 완성할 수 있다. 설거지거리를 최소화하면서도 옛날 시장통에서 팔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리법이다.

볼 없이, 밥솥이 곧 믹싱볼
일반적인 술빵 레시피는 볼에 재료를 섞은 뒤 밥솥에 옮겨 담는 방식이 많다. 하지만 밥솥에서 반죽을 깔끔하게 떼어낼 생각이 아니라면, 애초에 밥솥 내솥에 재료를 바로 넣고 섞어도 무방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내솥 자체를 커다란 믹싱볼처럼 활용하는 셈이다. 반죽을 옮겨 담는 과정에서 흘리거나 그릇을 하나 더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점에서, 특히 자취생이나 설거지가 귀찮은 이들 사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밥솥 술빵 레시피, 준비물과 순서
필요한 재료는 밀가루 4컵, 생막걸리 2컵, 설탕 1컵, 소금 1큰술, 계란 2개다. 우선 밥솥 내솥에 바로 생막걸리 2컵을 붓는다. 이어 설탕 1컵과 소금 1큰술을 넣고 내솥 안에서 그대로 골고루 저어 섞는다. 여기에 체에 곱게 친 밀가루 4컵을 넣고 덩어리가 지지 않게 잘 풀어준다. 반죽이 매끈해지면 계란 2개를 깨 넣고 다시 한번 섞어주면 준비는 끝이다. 취향에 따라 건포도나 옥수수알, 삶은 검정콩을 이 단계에서 함께 넣어주면 씹는 맛이 살아나는 변형 버전도 즐길 수 있다.

발효는 반드시 생막걸리로
이 레시피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막걸리의 종류다. 반드시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를 써야 한다. 시중에 흔한 살균 막걸리는 열처리 과정에서 효모가 죽어 있어 아무리 오래 두어도 반죽이 부풀지 않는다. 생막걸리 속 살아 있는 효모가 반죽의 당분을 먹으며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고, 이 기포가 쌓이면서 특유의 폭신폭신한 식감이 완성되는 원리다.

내솥 그대로 발효시키기
재료를 다 섞었다면 내솥에 랩이나 비닐을 씌우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4~5개 뚫어 공기가 통하게 한다. 따뜻한 곳에 3~4시간, 날이 추운 계절이라면 6시간 정도 그대로 두면 된다. 전기장판 위나 따뜻한 물을 받아둔 볼 위에 내솥을 통째로 올려두면 발효가 한결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된다. 표면에 자잘한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고 부피가 눈에 띄게 부풀어 있으면 발효가 끝났다는 신호다. 발효가 부족하면 밀가루 맛만 남고, 너무 오래 두면 신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중간중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취사 버튼 하나로 완성
발효가 끝났다면 내솥 옆면에 식용유를 한 번 더 둘러준 뒤 밥솥 뚜껑을 닫고 만능찜 기능이나 백미취사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반죽을 옮겨 담는 과정이 없다 보니 조리 직전까지 손이 거의 가지 않는다는 점이 이 레시피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완성까지는 대략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앞뒤로 익혀주면 색과 식감이 더 고르게 완성된다. 이쑤시개로 찔러봤을 때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다 익은 것이다.

실패 없이 즐기는 팁
술 맛을 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계란 대신 막걸리 양을 늘리면 되고, 반대로 은은한 향만 원한다면 우유를 섞어 맛을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다. 완성된 술빵은 한 김 식힌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면 된다. 한 번에 다 못 먹는다면 소분해 냉동 보관했다가, 먹기 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면 갓 만든 것 같은 폭신한 식감을 다시 살릴 수 있다.
볼도, 오븐도, 발효기도 필요 없다. 밥솥 하나에 막걸리부터 붓고 시작하는 이 레시피라면, 냉장고에 잠들어 있는 막걸리를 버리기 전에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