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이미지’ 동의 없이 인스타 공개 사진 AI 소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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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이미지 도구 ‘뮤즈 이미지’, 인스타 공개 사진 무단 활용 논란
옵트아웃 안 하면 타인이 내 공개 게시물로 AI 이미지 생성 가능

메타가 새로 내놓은 AI 이미지 생성 도구 ‘뮤즈 이미지(Muse Image)’가 사용자 동의 논란에 휘말렸다.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 사용자의 사진이 별도 동의 절차 없이 다른 사람의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누구든 그 계정을 태그해 사진을 AI 합성 이미지의 소재로 쓸 수 있고, 당사자에게는 별도 알림조차 가지 않는다. 메타는 뮤즈 이미지를 통해 중소기업(SMB)도 대기업 수준의 광고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프라이버시 우려가 함께 부각되는 모양새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이 만든 첫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eta Superintelligence Lab)이 개발한 모델이다. 메타는 지난 4월 뮤즈 스파크(Muse Spark)로 멀티모달 모델군 ‘뮤즈’를 처음 소개한 뒤, 7월 7일(현지시각) 뮤즈 이미지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메타의 자동 광고 도구인 ‘어드밴티지+(Advantage+)’ 광고 제품군에 내장돼 브랜드 톤을 유지한 이미지 변형본을 만들어준다.
뮤즈 이미지는 단순 생성기가 아니라 에이전트 형태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배경을 바꿔달라” 같은 지시를 입력하면 이미지의 특정 부분만 수정해준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이 기능은 화요일 메타 앱 내에서 원본 이미지 생성, 기존 사진 편집, 맞춤형 광고 제작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공개됐다.

공개 계정 사진이 AI 창작 재료로…옵트아웃해야 막을 수 있어
문제가 된 부분은 뮤즈 이미지가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의 사진을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프로필이 공개 상태라면 다른 사용자가 그 계정을 태그해 사진을 AI 생성물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다. 비공개 계정과 18세 미만 사용자 계정만 이 기능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가장 큰 우려는 동의 문제다. 자신의 공개 사진이 낯선 사람의 AI 이미지 창작에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가 모를 수 있고, 누군가 자신의 콘텐츠를 재사용해도 알림을 받지 못한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구조가 이미지 조작을 쉽게 만들어 악용, 괴롭힘, 사칭, 비동의 이미지 편집으로 이어질 문을 열어둔다고 지적했다.
이를 원치 않는 이용자는 직접 설정을 바꿔야 한다. 프로필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의 가로줄 3개 메뉴를 누른 뒤 ‘공유 및 재사용’ 항목으로 들어가 “메타의 AI 기능과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를 사용하도록 허용”이라는 설정을 찾아 게시물과 릴스 모두에서 토글을 꺼야 한다. 기본값이 허용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별도로 조치하지 않은 이용자 대부분이 이 기능의 적용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SMB엔 기회지만, 결국 메타의 학습 데이터가 될 수도
에이아이비즈니스(aibusiness.com)에 따르면 뮤즈 이미지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소개되고 있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리즈 밀리어(Liz Millier)는 “이는 중소기업이 편집·리믹스·생성 영역에서 대기업처럼 AI 생성의 물결을 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아마존 애즈(Amazon Ads) 등 유사한 AI 광고 도구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밀리어는 메타의 진짜 노림수가 이미 자체 콘텐츠 제작 체계를 갖춘 광고주·대행사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에 있다고 짚었다. 메타가 직접 개발하고 소유한 AI 모델로 이들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 한다는 설명이다.
밀리어는 뮤즈 이미지가 미드저니(Midjourney)나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 같은 대표 이미지 생성 모델만큼 뛰어날 필요는 없다고도 말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형 대행사·브랜드와 다름없는 맞춤형 캠페인 소재”를 얻는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인스타그램 공개 프로필에 작품을 올리는 아티스트라면 그 이미지들이 메타의 모델 학습에 쓰일 가능성도 있어, 뮤즈 이미지로 만든 결과물이 메타 모델 학습에 재사용되지 않도록 이용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타의 프라이버시 전력이 다시 도마 위에
이번 논란은 메타의 과거 프라이버시 이력과 맞물려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2019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에 50억 달러 벌금을 부과한 사례를 짚었다. 당시 FTC는 페이스북이 2012년 동의명령을 위반하고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통제권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결론 내렸다. 이 조치는 정치 컨설팅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성격 테스트 앱을 통해 최대 8,700만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한 사건 이후 나왔다.
여론도 AI 확산에 우호적이지 않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AI 사용 확대에 대해 흥미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답했다. AI 기능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통합되는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장치와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뮤즈 이미지 역시 메타가 이런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개선해 나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