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칠 필요 없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직항'으로 제주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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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거치지 않고 제주 직항, 중국인 개별여행객 폭증

인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고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제주공항으로 곧장 들어와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제주공항에 관광객이 줄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공항에 관광객이 줄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는 200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법'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176개국 외국인이 별도 비자 없이 제주 공항·항만으로 입국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대부분 지역과 달리 비자 발급 절차와 대기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는 점이 제주 관광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86만 1748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224만 2187명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58만 8107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70.2%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이어 대만(10.4%), 일본(3.7%), 미국(2.5%)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져,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1만 5900여명 가운데 77%인 약 77만 7600명이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 중국인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단체가 아닌 개별여행객(FIT)이라는 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90% 이상이 개별 관광객으로, 여행사를 낀 단체 패키지보다 항공권과 숙소를 직접 예약해 제주로 바로 들어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인천이나 김포를 거쳐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대신, 제주공항 직항편을 이용해 '입국 즉시 여행 시작'이 가능한 동선을 선호하는 셈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oppasin Wongchum-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oppasin Wongchum-shutterstock.com

이런 수요에 맞춰 항공업계도 제주-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현재 중국 15개 노선을 포함해 전세기까지 총 21개 국제선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며, 국제선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을 주 3회 재개하는 등 중국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제주도는 국적·외국 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신규 취항이나 증편에 재정을 지원하는 제도를 통해 국제선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제주만의 독점적 이점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9월 29일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한해 전국 어디서나 무비자 입국을 한시 허용하면서, 그동안 제주만 누리던 '비자 없이 올 수 있는 관광지'라는 차별점이 옅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조치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 일부가 서울과 부산, 경주 등 다른 관광지로 분산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제주는 단체·개별 관광객 모두에게 동일하게 30일 무비자를 적용해온 만큼, 전국 확대 조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관광업계는 분석한다.

제주도 역시 중국 편중 완화와 개별관광객 맞춤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생활정보 플랫폼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원도심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한편, 광저우·선전 등 중국 남부는 미식 여행, 선양·창춘 등 동북 지역은 가족·교육여행, 베이징 등은 실버층 공략 상품을 지역별로 차별화해 현지 여행업계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교류국 관계자는 중화권 홍보사무소와 현지 여행업계·항공사·유관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