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S 8900명 전진배치 엔지니어로 AI 성장둔화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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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S, 최대 8900명 ‘AI 전진배치 엔지니어’ 조직 구축 추진
성장률 28%→13% 둔화 속 인수합병 전략으로도 전환

TCS 8900명 전진배치 엔지니어로 AI 성장둔화 돌파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TCS 8900명 전진배치 엔지니어로 AI 성장둔화 돌파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TCS)가 최대 8,900명 규모의 ‘전진배치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 FDE)’ 조직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체 인력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 K 크리티바산(K Krithivasan) CEO와 사미르 세크사리아(Samir Seksaria) 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TCS는 동시에 AI, 데이터 보안, 사이버보안 분야 인수합병(M&A)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아웃소싱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TCS는 AI가 오히려 새로운 사업을 만든다는 쪽에 판돈을 걸었다.

전진배치 엔지니어란 무엇인가

전진배치 엔지니어는 후방에서 연구만 하는 인력이 아니다. 고객사 현장에 직접 파견돼 AI 시스템을 실제 업무에 이식하고 운영까지 책임지는 고객 접점형 전문가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데이터 작업, 모델 평가, 보안 검토,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그리고 현장 직원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크리티바산 CEO는 “6월 말 기준 인력 중 1~1.5%를 FDE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6월 말 헤드카운트에 대입하면 대략 5,900명에서 8,900명 사이가 된다. 다만 그는 이 인력을 외부 채용으로 채울지, 기존 직원 재교육으로 채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즉 8,900명은 이미 확정된 신규 채용 숫자가 아니라 목표치에 가깝다.

성장률 둔화 속 인수합병으로 방향 전환 / AI 생성 이미지
성장률 둔화 속 인수합병으로 방향 전환 / AI 생성 이미지

성장률 둔화 속 인수합병으로 방향 전환

TCS의 AI 사업은 숫자로 보면 빠르게 커졌지만 최근 속도가 눈에 띄게 꺾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TCS의 연환산 AI 매출 성장률은 직전 분기 28%에서 이번 분기 13%로 낮아졌다. 크리티바산은 “장기적으로 분기 대비 25% 성장을 원한다”면서도 “선형적인 궤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인 매체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TCS의 연환산 AI 매출을 15억 달러 수준으로, 테키(Techi.com)는 26억 달러로 각각 보도해 매출 규모 추정치에는 매체별로 차이가 있다.

성장 둔화와 맞물려 TCS는 수십 년간 이어온 자체 성장(organic growth)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 TCS는 2025년 말까지 인수합병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2025년 12월 미국 세일즈포스(Salesforce) 컨설팅 기업 코스탈 클라우드(Coastal Cloud)를 7억 달러에 인수하며 방향을 틀었다. 세크사리아 CFO는 “전략적 위치를 강화하거나 보완해줄 만한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탈 클라우드 인수로 TCS는 컨설팅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온 액센츄어(Accenture)와 직접 경쟁하게 됐다.

오픈AI·앤트로픽·MS와 인재 경쟁, 산업 전체의 시험대

전진배치 엔지니어라는 직군 자체가 새로운 인재 전쟁터가 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역할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도 고객의 AI 도구 배치를 돕기 위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AI 도입 효율화로 몸살을 앓는 IT 서비스 업계에서 이 직군은 오히려 채용이 늘어나는 드문 영역으로 꼽힌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인도 IT 서비스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로이터는 AI가 엔지니어링 인력 수요를 줄이고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며 고객사가 생산성 향상분을 나눠 가지려 하는 등, 3,150억 달러 규모 인도 IT 서비스 산업을 흔들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크리티바산 CEO는 이런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AI 시스템을 작동시키려면 고객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 지점에서 우리가 차별화된다. 이는 비용 절감 전략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쌓아온 인재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이 모델들을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고 데이터 흐름을 관리해줄 파트너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와 전망

TCS의 승부수는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크리티바산 CEO는 이번 FDE 조직 확대를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만든다”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8,900명이라는 숫자가 신규 채용인지 기존 인력 재배치인지 불확실한 만큼, 실제 고용 효과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세크사리아 CFO는 TCS가 인재 개발과 내부 AI 접근성 확보에 연간 약 1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스탈 클라우드 인수처럼 외부 자산까지 끌어오는 전략을 병행하면서, TCS는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제 운영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속도에서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경쟁자들보다 앞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성장률이 28%에서 13%로 꺾인 상황에서, 이번 인력 확충과 인수합병 전략이 실제 매출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실적 발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