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폭락... 금가격 하락 견인한 3가지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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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국내 금시세가 13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 사태에서는 글로벌 자본이 금을 이탈해 미국 달러화와 국채 등 대체 안전 자산으로 쏠리면서 이례적인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
국내 금값 하락을 견인한 세 가지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달러화의 초강세 진입이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 격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극도의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했다. 위기 상황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기축 통화이자 궁극적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 확보에 앞다퉈 나섰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단기 급등하며 초강세 흐름을 굳혔다. 통상적으로 국제 금시세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여타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금 매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실물 금과 금 선물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며 국제 금가격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제 금값의 하락 폭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상회하면서 국내 금시세 역시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둘째,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다.
중동 지역, 특히 원유 생산 및 수출의 핵심 요충지인 이란이 직접적인 무력 충돌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붕괴 우려가 현실화됐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시장에서는 둔화 조짐을 보이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유지하거나 최악의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고금리 환경의 고착화 전망은 곧바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직결됐다. 이자나 배당 등 자체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금의 특성상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금리 매력을 좇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 시장을 이탈하면서 국제 금가격의 하락을 부추겼고, 이것이 국내 금값 하락의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셋째,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의 현금화 매도세다.
분쟁 재개 소식에 글로벌 주식 시장 등 위험 자산의 가격이 단기 급락하면서 기관 및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직면했다.
이들은 당장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수익이 누적돼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 금을 대거 매도하는 선택을 내렸다.
과거 2020년 팬데믹 초기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에도 극단적인 공포 심리가 오히려 금가격의 단기 급락을 유발한 바 있으며, 이번 미·이란 분쟁 국면에서도 이러한 투매 패턴이 재현된 것으로 확인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무력 충돌 재개 소식 직후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전 거래일 대비 15%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주요 지지선을 하회하며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DXY)는 한때 105.8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단숨에 4.5% 선을 돌파했다.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일간 자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12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팀의 과거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정학적 리스크 발발 초기 달러 유동성 쏠림 현상과 실질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단기적인 금 매도세가 출회되는 확률이 통계적으로 74%에 달한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6만 4000원 / 매도가 72만 8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51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50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9000원 / 매도가 27만 5000원
은 : 매입가 1만 1810원 / 매도가 997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6만 3000원 / 매도가 72만 9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58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55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9000원 / 매도가 26만 5000원
은 : 매입가 1만 1710원 / 매도가 94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