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미국·유럽 철수 확정…재고 소진 후 재입고 없다
작성일
원플러스, 이번 주 미국·유럽 철수 공식 발표 예정
재고 소진 뒤 재입고 없이 오포 체제로 흡수, 옥시전OS도 폐지 수순

원플러스(OnePlus)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공식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매체 윈퓨처(WinFuture)는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원플러스와 모기업 오포(Oppo)가 이번 주 중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표에는 서구 핵심 시장에서의 철수와 지금까지 알려진 원플러스 브랜드의 종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기자 간담회가 이미 열렸지만 정확한 철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인도와 중국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윈퓨처는 전했다.
수개월째 이어진 철수설, 결국 현실로
원플러스의 서구 시장 철수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처음에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AI 기반 “보도”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원플러스가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원플러스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IT 매체 9to5Google은 이후 원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뒤 원플러스는 유럽 사업의 미래를 “평가 중”이라고 공식 확인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에도 부정적인 신호가 이어졌다. 글로벌 출시가 예상됐던 제품들이 뜬금없이 발표되는가 하면, 오포 내부에서 원플러스 조직이 합병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근에는 여러 지역의 원플러스 공식 웹사이트가 소비자들에게 오포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그동안 소매 철수 및 임원 개편 소문을 “정기적인 사업 운영의 일부일 뿐 철수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꾸준히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번 윈퓨처 보도로 그간의 부인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재고 소진 후 재입고 없어…기존 구매자는 AS 유지
윈퓨처 보도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미국과 유럽 매장에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판매할 계획이다.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물량을 채워 넣지 않는다. 실제로 유럽 내 원플러스 매장에서는 이미 거의 모든 재고가 소진된 상태라고 디지털트렌드는 전했다.
다만 이미 판매된 기기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하드웨어 보증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트렌드는 “최근 언론과의 논의에서 원플러스와 오포는 이미 판매된 기기에 대해서는 각 기기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지원과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원플러스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보도 내용을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도 같은 취지로, 남은 재고를 다 팔고 나면 재입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모기업 오포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할 계획이어서, 애프터서비스 약속을 이어갈 여력은 오포 쪽이 갖게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옥시전OS 폐지·조직 통합까지…오포 체제 재편의 일환
이번 철수는 오포의 전방위적인 조직 개편과 맞물려 있다. 오포는 최근 원플러스와 오포 브랜드 간 공급망과 제조 자원을 통합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임원 개편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원플러스 기기를 오랫동안 상징했던 소프트웨어 스킨 옥시전OS(OxygenOS)도 사라질 예정이다.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옥시전OS는 오포 브랜드 스마트폰에 쓰이는 컬러OS(ColorOS)로 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9to5Google 역시 옥시전OS가 “퇴출 대상”이라고 전하며 브랜드 정체성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과 별개로 원플러스는 최근 프로모션 자료가 “오해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고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전했다. 잇따른 악재 속에서 서구 시장 철수 결정이 겹치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 우려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도·중국은 유지…저가 라인업으로 축소되나
윈퓨처 보도를 인용한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오포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원플러스는 중국, 인도 등 다른 지역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는 원플러스가 향후 저가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제품 라인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번 발표가 현실화되면 원플러스는 서구 시장에서 독립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완전히 잃게 된다.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입지를 다졌던 원플러스가 오포의 하위 라인업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다만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정확한 배경과 향후 구체적 방향은 이번 주 발표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