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인도 요금 루피화, 미국보다 24%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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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인도서 클로드 루피 가격 도입…미국보다 최대 25% 비싸
UPI 결제는 여전히 미지원돼 오픈AI보다 접근성 뒤처져

앤트로픽이 인도에서 클로드(Claude) 구독 요금을 현지 화폐인 루피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미국을 제외하면 클로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장으로, 전체 클로드 사용량의 5.8%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클로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일부 사용자에게 루피 가격이 표시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인도의 대표 결제망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결제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여전히 카드 결제나 애플·구글의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8월(현지시각) UPI 지원과 함께 루피 가격을 도입한 경쟁사 오픈AI(OpenAI)의 챗GPT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도 가격, 미국보다 오히려 비싸다
클로드 프로(Claude Pro)는 연간 결제 기준 월 2000루피(약 21달러)로 책정됐다. 같은 요금제의 미국 가격은 월 17달러다. 단순 환산하면 인도 이용자가 미국보다 약 24% 더 많은 돈을 낸다. 클로드 맥스(Claude Max)는 월 1만1999루피(약 125달러)부터 시작하는데, 미국 가격 월 100달러와 비교하면 25% 비싸다. 팀(Team) 요금제도 인도에서 좌석당 월 2399루피(약 25달러)부터 시작해 미국의 월 20달러보다 25% 높다.
앤트로픽은 인도 가격에 현지 세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턴헤럴드(Eastern Herald)는 세금이 가격 차이의 일부를 설명하지만, 인도 부가가치세(GST)와 회사가 의도적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하려는 결정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앤트로픽이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바일 앱에서 표시되는 가격은 플랫폼별 결제 구조 차이로 웹사이트 가격과 약간 다르게 나타난다.

UPI 없는 반쪽짜리 현지화
가격을 루피로 바꿨다고 해서 결제가 곧바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아직 UPI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테케디아(Tekedia)에 따르면 UPI는 인도에서 매달 수십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대표적인 즉시 결제망이다. 국제 신용카드가 없는 인도 이용자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남아있는 셈이다.
오픈AI는 8월(현지시각) 챗GPT에 UPI 지원과 함께 루피 가격을 도입했다. 앤트로픽은 이 부분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진 상태다. 테케디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가격 변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은 채 웹사이트와 앱에서 조용히 가격을 바꾸고 있다.
벵갈루루 거점 확대와 현지 파트너십
이번 가격 현지화는 앤트로픽이 인도 시장에 쏟는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앤트로픽은 10월(현지시각) 인도 진출을 예고한 뒤 2월(현지시각) 벵갈루루(Bengaluru)에 사무소를 열었다. 1월(현지시각)에는 전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총괄을 지낸 Irina Ghose를 인도 사업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후 인도 IT 서비스 대기업인 인포시스(Infosys),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AI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스턴헤럴드는 앤트로픽이 아폴로(Apollo), 블랙스톤(Blackstone)과 350억 달러 규모의 칩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며, 이를 회사가 글로벌 확장에 대규모로 베팅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했다.
모델 접근 제한 논란, 남은 과제
인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도 있었다. 앤트로픽은 6월(현지시각) 미국 외 지역 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 모델 접근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인도 개발자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미국산 AI 모델의 대안을 찾아보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페이블 5에 대한 제한은 이후 해제됐지만, 미토스 5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인도는 개발자와 기술 인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AI 기업들에게 중요도가 커지는 시장이다. 그러나 가격에 민감한 시장 특성상 방대한 이용자층을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들도 인도向 제품과 요금제, 파트너십을 잇달아 손보고 있어 앤트로픽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