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한국엔 영향 안 미칠 줄 알았는데 오늘(화요일) 저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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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륙했던 바비의 비구름, 한반도로... 돌풍·폭우 전망
중국을 물바다로 만든 9호 태풍 '바비'가 이번엔 한반도로 방향을 틀었다. 중심 풍속 초속 30m 이상의 세력으로 중국에 상륙했던 바비는 내륙을 지나며 열대저압부로 몸집을 줄였다. 하지만 미처 쏟아내지 못한 비구름과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밀려들면서 화요일인 14일부터 수요일인 15일까지 전국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바비는 서해를 지나 북한을 통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태풍이 끌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과 맞물리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비는 이날 오전 시작돼 15일까지 이어진다. 최대 고비는 이날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다. 경기 북부에는 최대 120mm 이상, 강원 북부 내륙에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시간당 30~50mm,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북에도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일부 중부지방에는 짧은 시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호우특보는 물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접경지역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하천변과 저지대,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 침수 취약지역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풍도 변수다. 수도권과 서해안, 강원 내륙·산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겠다. 대부분 해상에도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일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열대저압부로 변질한 바비의 영향으로 15일까지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며 수해 방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기상수문국이 폭우와 센바람 주의·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하며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가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전한 예보를 보면 바비가 서해와 중부지역을 지나면서 평안북도와 중부 이남 여러 지역, 자강도 일부에서 시간당 30~60mm의 폭우를 동반한 80~120mm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남부 일부에서는 국지적으로 150~200mm의 폭우가, 백두산 지구를 비롯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부에서도 강한 소나기를 동반한 70~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14일부터 15일 새벽 사이 서해안 여러 지역과 곡산 등 내륙에서는 초속 10~15m의 강풍이, 해주를 비롯한 황해남도 일부에서는 한때 초속 15~20m의 바람이 불겠다.
노동신문은 재해 유형별 행동 수칙을 다시 숙지하고 위험지역을 점검하라며 비상연락·통보 체계 확립, 위험 시 제때 대피할 역량 집중, 비상구조대와 구급차·의료진의 준비 태세를 주문했다. 특히 "모든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최대로 긴장 각성하여 재해성 기상현상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가 그친 뒤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주 후반에는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전국에 또 한 차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당분간 찜통더위와 기습 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만큼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와 강풍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