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인 상대한 프랑스 감독 “심판 수준 봐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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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논란, 프랑스 월드컵 결승 진출 좌절
데샹 감독 12년 역사 마감, 스페인에 0-2 패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된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경기 직후 심판 판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경기력이 더 뛰어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승부의 흐름을 바꾼 핵심 장면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프랑스의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6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인 팀 가운데 하나였다.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우스만 뎀벨레(PSG), 마이클 올리세 등이 공격을 이끌며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스페인을 상대로는 공격 전개가 번번이 막혔고 유효 슈팅에서도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의 분수령은 전반 20분이었다.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아스톤빌라)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충돌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VAR) 절차도 진행됐지만 최초 판정은 유지됐다.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레알소시에다드)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에 리드를 안겼다.
프랑스는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스페인의 촘촘한 수비와 중원 장악력에 고전했다. 불운도 따랐다. 핵심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아스날)가 부상으로 주저앉아 교체됐다.
결국 프랑스는 후반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스페인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페드로 포로(토트넘)의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데샹 감독은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스페인이 경기 운영과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우리보다 앞섰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배의 원인을 심판에게만 돌릴 생각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판정에 대한 의문은 숨기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경기를 맡은 엘살바도르 출신 이반 바르톤 주심을 겨냥해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묻고 싶다. 과연 월드컵 준결승을 맡을 수준의 심판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어 "오늘 졌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 판정보다 스페인의 경기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장 킬리안 음바페는 경기 후 "스페인은 공을 소유하는 능력과 압박에서 우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실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돌아봤다.
라얀 셰르키(맨체스터시티) 역시 "심판이 아닌 우리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로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등 젊은 선수들과 아이모르 라포르테(세비야), 오야르사발 등 베테랑과의 조화를 앞세운 스페인은 이번 대회 내내 뛰어난 경기력을 이어가며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진은 7경기 1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에 있을 결승에서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중 한 팀과 맞붙는다.
반면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012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유로에서는 2016년 준우승을 거두고 월드컵에서는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네 차례 연속 본선을 이끌며,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과 2022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1998년 선수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한 바 있다.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통산 27경기에서 21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다승 감독이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프랑스 차기 감독으로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결승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지만, 데샹 감독은 마지막 무대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채 대표팀과의 오랜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프랑스는 오는 26일 3, 4위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데샹 감독에게 FIFA 월드컵 통산 26번째 지휘 경기이며 이는 월드컵 역대 최다 지휘 기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