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 웅장한 선율로 깨어나다… 보성 '벌교칸타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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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대하소설 11개 테마로 압축, 채동선 음악과 지정남 모노극 융합해 역대급 감동 선사

보성군이 지역이 품고 있는 위대한 문학적, 음악적 유산을 한데 모아 압도적인 스케일의 종합 예술 무대로 승화시킨 놀라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다가오는 7월 16일 오후 7시, 보성군에 위치한 채동선음악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 제7회 대한민국 민족음악제 「벌교의 교향시 벌교칸타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학과 음악, 그리고 연극이 하나의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융합된 이번 공연은 벌교의 백 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문화 예술 축제로 벌써부터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10권의 거대한 서사, 11개의 테마 음악으로 압축되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뼈대는 단연 누적 판매 부수 수백만 부를 자랑하는 한국 문학의 신화, 소설 『태백산맥』이다. 해방 이후부터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격동의 근현대사와 민초들의 처절한 삶을 다룬 총 10권 분량의 방대한 서사가 천재적인 기획력을 통해 무대 위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제작진은 소설이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건과 정서를 섬세하게 발췌하여 총 10개의 강렬한 음악적 테마로 재구성하는 마법을 부렸다. 여기에 더해,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인 '통일의 염원'을 담은 마지막 대미의 11번째 테마를 추가함으로써 작품의 깊이와 울림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소설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의 묵직한 감동이 이제는 청각을 통해 관객들의 혈관을 타고 흐를 전망이다.
◆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혼, 벌교의 백 년을 노래하다
벌교칸타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보성 벌교가 낳은 위대한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숭고한 예술혼이 무대 전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가락을 서양 음악의 기법에 담아내며 민족의 한을 달랬던 채동선의 대표적인 선율들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질 예정이다. 그의 음악 세계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벌교의 짙은 향토성,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인물들의 굴곡진 삶과 유기적으로 얽히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히 훌륭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벌교라는 지역이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문화적 시도라 할 수 있다.
◆ 지정남의 명품 모노극, 찰진 사투리로 극의 몰입도 극대화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가 극의 거대한 스케일과 분위기를 책임진다면, 디테일한 감정선과 서사의 전달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지정남의 몫이다. 이번 무대에서 지정남 배우는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압도적인 모노극 형태의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소설 태백산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질박하고 생동감 넘치는 전라도 사투리를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구사하며, 소설 속 인물들이 책을 찢고 나온 듯한 놀라운 생명력을 부여할 예정이다. 가슴을 후벼 파는 애절한 연기부터 호탕한 웃음까지, 지정남 배우의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열연은 서양 고전 음악인 오케스트라 연주와 절묘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극적인 시너지를 폭발시켜 관객들에게 숨 막히는 긴장감과 벅찬 감동의 눈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광복 80주년 극찬받은 수작, 완벽한 연출로 새롭게 돌아왔다
사실 「벌교의 교향시 벌교칸타타」는 이번이 첫 무대가 아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CN방송의 전파를 타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방송을 시청한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지역의 역사와 문학, 음악이 완벽하게 결합된 최고의 문화 예술 콘텐츠",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이미 확고하게 검증받았다. 보성군은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공연을 앞두고 무대 구성과 연출의 디테일을 한층 더 세밀하게 보완하고 다듬는 담금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공연의 퀄리티를 책임지고 있는 채동선실내악단의 김정호 예술감독은 무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종이 위에 쓰인 활자 형태의 위대한 문학이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살아있는 음악으로 변모하고, 남도의 작은 읍내 벌교가 간직해 온 수많은 이야기가 마침내 대한민국 전체를 울리는 거대하고 장엄한 노래가 되어 울려 퍼지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상에 지친 많은 관객분들이 채동선음악당을 직접 찾아오셔서, 오직 보성 벌교만이 선사할 수 있는 묵직한 문화의 깊이와 차원이 다른 벅찬 감동을 온몸으로 만끽하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초대의 인사를 전했다. 활자와 선율, 그리고 명품 연기가 빚어낼 찬란한 예술의 향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