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눈과 입 사로잡을 세종 미식여행… 관광·농가·상권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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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체류형 ‘세종오식’·당일형 체험 ‘세종의 식탁’ 등 맞춤형 상품 출시
세종대왕 육식 식성 현대적 재해석 및 조치원 복숭아 디저트 만들기 등 이색 체험 마련
단순 먹거리 홍보 탈피해 수원·제주 같은 고부가가치 체류형 미식 브랜드로 안착해야

기사 관련 홍보물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기사 관련 홍보물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내 관광의 트렌드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눈으로 훑고 지나가는 ‘관람형’에서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식재료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세종특별자치시가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과 역사적 이야기를 결합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견인할 고부가가치 미식 관광 상품을 선보여 주목된다.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지역의 우수한 미식 자원과 핵심 관광 콘텐츠를 연계한 ‘2026 세종 미식관광상품’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시가 공동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시범 운영 결과를 보완해 올해는 1박 2일 체류형인 '세종오식'과 당일 미식 체험형인 '세종의 식탁' 등 두 가지 핵심 맞춤형 상품으로 세분화해 운영의 묘를 살렸다.

세종오식은 여유로운 1박 2일 일정을 위해 코스 전반에 4성급 호텔 숙박을 포함시켰으며, 고기를 즐겨 먹던 세종대왕의 식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육류 코스부터 로컬 식재료 기반의 웰니스 건강 여행까지 다채로운 테마를 갖췄다. 당일형인 세종의 식탁 역시 오는 25일 조치원 복숭아 수확과 디저트 만들기를 결합한 '여름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역 대표 맛집과 연계해 식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이미 타 지자체에서 괄목할 만한 정량적 성과를 내며 그 타당성이 입증된 바 있다. 경기 수원시의 경우, 화성행궁이라는 역사 유적과 구도심 통닭거리의 먹거리를 스토리텔링으로 융합해 당일치기 관광객을 야간 소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유엔관광기구(UNWTO)가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제주의 동백마을과 세화마을 역시 주민들이 생산한 동백기름과 해녀 밥상 체험을 엮어 지역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마을 공동체의 선순환 소득 모델을 확립했다.

관광 학계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미식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지역 내 체류 기간이 길고 식음료 및 기념품 구매에 지출하는 객단가가 평균 1.5배에서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세종시 역시 이번 미식 관광을 통해 조치원 복숭아 등 지역 농가의 단순 농산물 출하 소득을 고부가가치 체험 소득으로 전환하고, 도심 4성급 호텔 및 요식업계로 이어지는 야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나아가 오감으로 즐기는 강렬한 미식 경험은 자발적인 사회관계망(SNS) 바이럴 홍보로 이어져 세종을 단순한 행정도공 도시가 아닌 매력적인 식문화 도시로 브랜딩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25년 세종오식 참여사진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25년 세종오식 참여사진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다만 이 같은 미식 관광 상품이 지속가능한 관광 브랜드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일부 지정 대형 호텔이나 특정 유명 식당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를 경계하고, 실질적으로 낙후된 읍면 지역의 농가와 도심 골목상권이 고르게 상생할 수 있는 유기적인 경제 환류 시스템이 실무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번 미식 관광 프로그램의 가동은 세종시가 보유한 훌륭한 식재료와 역사적 자원을 엮어 고유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의 평가는 단순히 미식 투어 참가자 수나 단기 모객 실적의 발표가 아니라, 이 사업을 통해 유입된 외지 관광객들의 실제 숙박 일수 증가와 지역 농민 및 영세 상인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