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첫 브랜드 하드웨어는 스피커 아닌 230달러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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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코덱스 전용 RGB 키보드 ‘코덱스 마이크로’ 230달러에 출시
워크 라우더와 한정 협업, AI 에이전트 상태를 색으로 표시

오픈AI 첫 브랜드 하드웨어는 스피커 아닌 230달러 키보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 첫 브랜드 하드웨어는 스피커 아닌 230달러 키보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함께 만드는 스마트 스피커보다 먼저 내놓은 첫 브랜드 하드웨어는 다름 아닌 키보드였다. 회사는 2026년 7월 15일(현지시각) 코딩 어시스턴트 코덱스(Codex) 전용 미니 키패드 ‘코덱스 마이크로(Codex Micro)’를 230달러에 공식 출시했다. 키보드 제조사 워크 라우더(Work Louder)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으로, 여러 개의 코덱스 에이전트를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6월부터 티저 형태로 존재를 알려온 이 기기는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하드웨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와 더 눈길을 끈다.

색으로 알려주는 에이전트 상태

코덱스 마이크로의 핵심은 상단 두 줄에 배치된 6개의 반투명(frosted) ‘에이전트 키(Agent Key)’다. 각 키는 최대 6개의 코덱스 스레드(작업 흐름) 상태를 실시간 RGB 색상으로 보여준다. 아르스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스레드가 대기 중이면 흰색, 코덱스가 작업을 처리 중이면 파란색, 작업이 끝나면 초록색으로 바뀐다. 사용자 확인이나 결정이 필요할 때는 호박색으로, 오류가 발생하면 빨간색으로 깜빡여 즉시 주의를 끈다. 화면에 해당 창이 떠 있지 않아도 상태를 알 수 있고, 불이 켜진 키를 가볍게 누르면 관련 코덱스 창이 바로 화면에 표시된다.

이런 방식은 노트북을 반쯤 열어둔 채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리는 개발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다만 아르스테크니카는 이런 물리 키보드형 부속 장치가 기본적으로 데스크톱 환경에 특화된 것이라며,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는 챗GPT 모바일 앱이 더 상세한 모니터링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13개 스위치에 조이스틱·다이얼까지 / AI 생성 이미지
13개 스위치에 조이스틱·다이얼까지 / AI 생성 이미지

13개 스위치에 조이스틱·다이얼까지

에이전트 키 아래에는 코덱스의 자주 쓰는 작업에 매핑된 명령 키들이 자리한다.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기기 전체는 13개의 기계식 스위치와 조이스틱, 다이얼, 터치 센서로 구성돼 있다. 명령 키는 변경 사항 수락·거부, 스레드 분기, 음성 입력을 위한 ‘푸시 투 토크’ 버튼 등이 기본으로 지정돼 있으며, 소프트웨어로 재매핑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32개의 교체용 키캡으로 물리적으로 바꿔 달 수도 있다. 첫 번째 ‘레이어’는 코덱스 전용으로 고정돼 있지만, 나머지 5개 레이어는 일반 컴퓨팅 단축키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조이스틱을 조작하면 풀 리퀘스트(PR) 검토, 오류 디버깅, 코드 리팩터링 같은 자주 쓰는 코덱스 작업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9to5맥(9to5Mac)은 전했다. 다이얼은 작업에 투입되는 ‘추론 수준(reasoning level)’, 즉 에이전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컴퓨팅 자원을 쓸지를 그 자리에서 조정하는 용도다. 모든 설정은 챗GPT 데스크톱 앱에서 구성할 수 있으며, 제품은 클릭키(clicky)와 무소음(silent) 두 가지 스위치 버전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워크 라우더 협업 계보와 한정 판매

코덱스 마이크로는 워크 라우더가 이미 판매 중인 정사각형 커스텀 키보드 ‘크리에이터 마이크로 2(Creator Micro 2)’와 외형이 매우 유사하다. 더버지는 마케팅 이미지에 등장한 13개 스위치와 조이스틱, 다이얼, 터치 센서 구성이 크리에이터 마이크로 2와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워크 라우더는 2023년에도 협업 툴 피그마(Figma)와 유사한 패드를 내놓은 적이 있고,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웹사이트 제작 도구 프레이머(Framer)와도 비슷한 형태의 ‘프레이머 마이크로’를 만든 바 있다.

오픈AI는 이번 제품을 “한정판 협업”이라고 소개했으며, 정확한 생산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품은 오픈AI의 자체 스토어 서플라이 코(Supply Co)와 워크 라우더 홈페이지에서 각각 주문할 수 있고, 워크 라우더 측은 “한정 수량”만 준비돼 있어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오픈AI가 이번 제품을 두고 “대중적인 확산을 노린 제품이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알리는 화려한 장신구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애플 소송 그늘 속 하드웨어 데뷔

코덱스 마이크로는 오픈AI가 준비 중인 스마트 스피커와는 별개 프로젝트다. 이 스피커는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협업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애플이 제기한 소송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와 전직 직원 2명이 하드웨어 영업비밀을 훔쳤다고 주장했는데, 엔가젯은 이들의 이름을 Tang Yew Tan과 Chang Liu로 명시했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애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오픈AI는 이 소송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커의 출시 시점을 두고는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더버지는 내년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고, 엔가젯은 코덱스 마이크로가 아이브가 디자인한 스마트 스피커에 앞서 나온 제품이라며 그 스피커가 연내 공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온 보도에서는 2027년 출시 전망이 제기된 바 있어, 정확한 시점은 아직 유동적인 상태다.

엔가젯은 “현재 오픈AI가 진행 중인 하드웨어 프로젝트 중 코덱스 마이크로가 가장 무탈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소송에 휘말린 스피커 프로젝트와 달리, 코덱스 마이크로는 코딩 에이전트를 다루는 개발자들을 겨냥한 실용적 액세서리로 조용히 시장에 나왔다는 의미다. 한편 코덱스 앱은 최근 챗GPT의 기본 기능과 생산성 도구 ‘챗GPT 워크(ChatGPT Work)’까지 통합한 ‘슈퍼 앱’으로 재편됐으며, 엔가젯은 코덱스 마이크로가 이 통합 앱을 물리적 컨트롤러로 다루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