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웃고 마이크론 폭락…오늘 밤 내 투자금 보낼 안전지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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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실적 부양에 반도체주 차익실현 압박
소매판매·고용지표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

미국 뉴욕 증시 선물 지수가 16일 개장 전 소매 판매와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호실적과 도매 물가 둔화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상승한 가운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통화정책 힌트를 얻기 위해 실물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뉴욕증권거래소(NYSE) 선물 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 평균 선물, 나스닥 100 선물, S&P 500 선물 등 3대 지수 선물은 16일 오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평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양호한 실적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 덕분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81포인트(0.38%) 오른 7,572.40으로 마쳐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0.5% 범위 안으로 다가섰다. 다우존스 지수는 150.37포인트(0.29%) 상승한 52,658.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62.22포인트(0.62%) 상승한 26,26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블랙록의 실적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블랙록은 올해 2분기 총운용 자산이 1년 전보다 22% 늘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며 자산 가치가 영향을 받았다.

기술 부문 안에서는 업종별 격차가 뚜렷하게 갈리는 이중적인 모습이 관찰됐다. 애플(4.01%)과 마이크로소프트(2.78%), 구글 알파벳(3.17%), 메타(3.07%), 아마존(3.02%) 등 초대형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원격 지원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된 SK하이닉스(SKHY)는 전날보다 17.46달러(9.00%) 급락한 176.4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진행된 시간외거래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며 5.62달러(3.18%) 추가 하락한 170.84달러를 기록해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이 올해 2분기 93억 유로의 순 매출과 29억 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2026년 전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430억에서 45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기술주 전반으로 훈풍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제조 및 스토리지 기업들의 하락 폭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02% 급락한 904.28달러로 밀려났다. 웨스턴디지털(-8.78%)과 델 테크놀로지(-9.80%), 샌디스크(-8.13%) 등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 기업들도 무더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네트워킹 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 역시 4.54% 떨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최근 가파르게 치솟았던 일부 반도체와 서버 인프라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뇌관이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연일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한 달 만에 솟구쳤다. 유가 급등은 수입 물가를 올리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경로를 교란할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힌다. 시장은 실물 경제 지표가 보여줄 소비의 견고함과 인플레이션 하락 경로가 지정학적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