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LAFC 감독이 직접 밝힌 손흥민 ‘현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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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무득점의 아픔, LAFC에서 '한풀이' 준비하는 손흥민
심리·신체 모두 미완성 상태, 라이벌전 복귀전으로 반전 노린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아쉬움 속에 마친 손흥민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돌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탈락과 개인 무득점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손흥민은 짧은 휴식 뒤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LAFC는 지난 15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손흥민이 돌아왔다”고 알렸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직 월드컵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태다. 5주가량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에 몸 상태 역시 100%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라이벌 LA 갤럭시와의 ‘엘 트라피코’ 출전도 예고하면서, 손흥민은 월드컵의 아픔을 뒤로하고 소속팀에서 반전을 준비하게 됐다.
“월드컵에서 있었던 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16일 한국시간 LA 갤럭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과 제이콥 샤펠버그, 매트 에반스가 모두 돌아와 기쁘다”며 “선수들도 복귀를 반기고 있고 이곳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손흥민도 공격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쳤다. 체코와의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각각 후반 교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끝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월드컵 직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본선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대표팀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은 대회를 마친 뒤 팬들에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도 손흥민이 느끼는 책임감과 상실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AFC 감독이 된 뒤 손흥민뿐 아니라 대표팀을 향한 한국 팬들의 열정을 배웠다”며 “솔직히 대표팀에 있었던 모든 일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했다”며 “월드컵에서 있었던 일을 완전히 극복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과 조국을 진심으로 아끼기 때문”이라며 “내 역할은 내가 잘 아는 선수를 이곳에서 맞이해 자신감을 주고, LAFC를 돕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몸 상태도 아직 100% 아니다…“5주 동안 경기 못 뛰었다”

손흥민은 심리적인 아쉬움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완전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신체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지금 완벽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5주 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고 다시 프리시즌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부상이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월드컵 일정과 휴식기를 거친 선수들이 다시 소속팀의 경기 리듬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몸 상태는 경기와 훈련을 거치며 올라올 것”이라며 “이는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해 팀에 합류한 뒤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MLS 정규리그 13경기에서 9도움을 올렸다. 동료의 득점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돋보였지만 아직 리그 첫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경기를 포함한 공식전 전체 득점도 2골에 그치고 있다.
앞선 세 차례 월드컵에서 총 3골을 넣은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한국인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해도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와 대표팀의 부진 속에 기록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네 번째 월드컵을 빈손으로 마친 만큼 손흥민에게는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동시에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LAFC가 손흥민의 심리와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A 갤럭시전 출격…리그 첫 골로 ‘한풀이’ 나선다

손흥민의 복귀전은 지역 라이벌 LA 갤럭시와의 ‘엘 트라피코’가 될 전망이다. LAFC는 오는 18일 오전 2시 25분 LA 갤럭시와 미국프로축구 MLS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이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LAFC로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현재 LAFC는 7승 3무 5패, 승점 24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올라 있다. 상위권 도약과 순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점 3이 절실하다. 상대 LA 갤럭시는 5승 5무 5패, 승점 20으로 서부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이번 경기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월드컵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친 데다 소속팀에서도 아직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LA 갤럭시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동시에 소속팀 반등의 중심에 설 수 있다.
LAFC는 정규리그 순위 경쟁과 함께 리그스컵, 2027 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 확보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의 경기력 회복은 팀의 남은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변수다.
월드컵의 아픔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하고, 감독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루지 못한 득점의 꿈을 소속팀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LA 갤럭시와의 라이벌전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