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반전…홈플러스 2000억 긴급자금 지원, 진짜 '승인'해준 회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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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결정 승부, 홈플러스 회생 성공의 관건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홈플러스가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자금 조달에 번번이 실패하며 회생절차마저 폐지될 위기에 처했던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이 수혈되면서다. 이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곳은 메리츠금융이다.

메리츠금융, 2000억 DIP 대출 전격 승인
메리츠금융은 1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Debtor In Possession) 대출을 승인했다. DIP 대출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운영 자금을 공급하는 특수 금융으로, 일반 대출보다 변제 우선순위가 높아 채권자로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조를 갖는다.
이번 승인의 전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이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대주주로, 회생 과정에서 그간 책임론에 시달려왔다. 김 회장이 직접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은 사실상 개인 신용을 담보로 내건 것이어서, 이번 자금 조달이 갖는 무게감을 방증한다. 메리츠금융은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D-4, 즉시항고 기한이 곧 마감된다
시간은 촉박하다. 서울회생법원이 내린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홈플러스는 이번 메리츠금융의 이사회 의결을 기점으로 곧바로 법적 대응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확보된 2000억원의 유동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첨부해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법원이 DIP 대출 집행을 허가하고 주요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에 동의하면 자금이 실제로 집행되는 구조다. 법원이 항고를 수용할 경우, 회생절차는 재개된다.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마련된 만큼 법원이 폐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법원 최종 판단과 채권자 동의라는 두 가지 관문이 여전히 남아 있어, 회생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2000억, 파산을 막는 방패일 뿐
2000억원 수혈은 일단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하기 위한 긴급 처방에 가깝다. 회생절차가 다시 궤도에 오르더라도 홈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밀린 직원 임금 문제가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됐고, 협력업체 납품 대금 결제도 차질을 빚었다. 이들에 대한 신속한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이탈과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시 휴업 점포 정상화도 과제다.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은 점포들이 영업을 재개하려면 추가적인 자금 투입과 재고 확보가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 동네 홈플러스는 언제 다시 여나'가 가장 직접적인 궁금증일 것이다. 이는 결국 운영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투입되느냐에 달려 있다.
새 인수자 확보, 가장 큰 숙제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이 회생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은 2015년으로, 이후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유동화 논란 속에 결국 기업 회생 신청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구조에서 MBK가 경영을 계속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 인수자가 나타나려면 홈플러스 점포 가치와 브랜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대형 점포 네트워크가 물류센터나 복합 리테일 공간으로 재편될 경우 인수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제 조건이 갖춰졌을 때의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