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5 프로 몇 달 지연…알파벳 주가 4%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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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지연 소식에 알파벳 주가 4%대 급락
코딩 성능 미흡·조직 중복 개발이 원인, 구글은 “테스트 중”이라 해명

제미나이 3.5 프로 몇 달 지연…알파벳 주가 4%대 급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제미나이 3.5 프로 몇 달 지연…알파벳 주가 4%대 급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알파벳(Alphabet) 주가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Gemini 3.5 Pro)의 출시 지연 소식에 급락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모델이 성능 개선 작업으로 인해 당초 일정보다 몇 달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 보도 이후 목요일(현지시각) 4% 하락했다. 벤진가(Benzinga)는 보도 시점 주가가 354.17달러로 전일 대비 4.52% 떨어졌다고 전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는 같은 날 오후장에서 4.5% 하락했고 종가는 354.64달러로 전일 대비 4.4%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딩 성능이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픈AI(OpenAI)·앤트로픽(Anthropic)·메타(Meta) 등 경쟁사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월 예고했던 “6월 확대” 계획, 결국 무산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회사는 이 모델을 내부적으로 활용 중이며 다음 달부터 더 넓은 범위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테크버즈(techbuzz.ai)에 따르면 구글은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에게 6월까지 광범위한 출시를 약속했지만 이 일정은 실현되지 않았다.

기업 고객들이 어떤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사업 인프라를 맡길지 결정을 앞둔 시점에 나온 지연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더 예민했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구글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핵심 카드로 평가받아 온 모델이다.

코딩 성능 부족과 조직 내부의 복잡한 개발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코딩 성능 부족과 조직 내부의 복잡한 개발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코딩 성능 부족과 조직 내부의 복잡한 개발 구조

CNBC 보도에 따르면 제미나이 3.5 프로의 코딩 능력은 특히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시기 오픈AI와 메타가 소프트웨어 코드 생성 능력에서 구글의 기존 모델을 앞서는 신모델을 잇달아 내놓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벤진가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코딩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지연이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을 낳았고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AI 분야에서 구글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지연의 근본 원인으로는 조직 내부의 복잡성이 지목됐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벤진가 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DeepMind), 클라우드(Cloud), 안드로이드(Android), 검색(Search) 등 구글 내 여러 조직이 동시에 각자의 AI 코딩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무가 중복되고 우선순위가 계속 바뀌면서 실행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학습 데이터를 갱신하는 등 코딩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최근 시도들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해명 “비용 효율적으로 빠르게 출시 중”

알파벳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고객들에게 비용 효율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모델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3.5 프로와 업그레이드된 플래시(Flash) 모델을 비롯한 여러 모델을 파트너들과 테스트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도 생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진가가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서는 이 협력이 “모델 테스트와 더 넓은 프레임워크” 차원이라는 설명이 추가됐다.

트레이딩뷰가 보도한 대로 구글 대변인은 3.5 프로 모델을 파트너 및 미국 정부와 함께 시험 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 출시 확정 일정은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 이런 모호한 태도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반사이익…투자자 시선은 엇갈려

테크버즈는 이번 지연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GPT-5 모델은 기업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에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며 코파일럿(Copilot)을 전체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구글의 최선단 모델이 내부용으로만 머무는 한 주 한 주가 경쟁사들이 장기 계약을 따내는 시간이 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구글이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를 처음 고안한 회사임에도 연구 성과를 실제 제품 출시 속도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주가 하락이 알파벳의 근본적 사업 전망을 뒤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12.9% 상승했으며,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402.62달러보다는 11.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직전의 큰 주가 변동은 17일 전 있었던 5% 상승으로, 알파벳이 버라이즌(Verizon)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에 편입되면서 나온 반등이었다. 이번 지연 이슈가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훼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노이즈로 끝날지는 3.5 프로의 실제 출시 시점과 성능이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