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0명 시골 학교의 기적… 화순 청풍초 국제영화제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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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락 화순군수 학교 전격 방문 격려… 아이들 시선으로 그린 치매 할머니 서사 세계를 울리다

전교생이 고작 30명에 불과한 화순 청풍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기하며 땀 흘려 제작한 한 편의 영화가 콧대 높은 유럽의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연달아 3관왕을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적을 쏘아 올린 것이다.
화려한 자본이나 값비싼 최첨단 촬영 장비 없이, 오직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진정성 있는 서사만으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린 이 위대한 성과에 지역 사회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 30명 전교생이 일군 작은 학교의 빛나는 기적
17일 화순군(군수 임지락)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청풍초등학교 전교생 30명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의기투합해 제작한 50분 분량의 중편 성장드라마 영화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감독 박기복)’가 최근 유수의 글로벌 영화제에서 잇따른 낭보를 전해왔다.
이 놀라운 프로젝트는 단순한 방과 후 활동을 넘어, 시골의 작은 학교가 지닌 문화적·교육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예술적 경험과 창의력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합심하여 기획한 야심 찬 도전이었다.
카메라 앵글을 잡는 것부터 슬레이트를 치고, 조명을 비추며, 때로는 스크린 속 주인공이 되어 눈물 연기를 펼치는 것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험난하고 복잡한 과정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30명의 전교생 전원이 빠짐없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아이들의 서툰 손길과 거친 입김이 고스란히 묻어난 스크린 속에는 그 어떤 대작 상업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땀방울의 결정체가 담겨 있었다.
◆ 치매 할머니와 폐광… 화순의 역사와 가족애 담아
세계를 감동시킨 화제작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는 화순 지역이 품고 있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과 애틋한 가족의 사랑을 절묘하게 교차시킨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는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가슴 아픈 알츠하이머(치매) 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어린 손녀의 애틋하고도 뭉클한 동행을 따라간다. 두 사람은 과거 화순의 경제적 부흥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져가는 상징적인 공간인 ‘탄광’ 일대를 느린 걸음으로 함께 탐방한다.
감독을 맡은 박기복 감독과 아이들은 칠흑 같이 어둡고 차가운 폐광의 이미지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민들레의 끈질긴 생명력을 대비시키며,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안으며 이해해 가는 지난한 과정을 어린아이들의 한없이 맑고 순수한 시선으로 잔잔하면서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화순이라는 지역의 고유한 로컬리티를 스크린에 훌륭하게 녹여내면서도, 인류의 보편적 감성인 ‘가족애’를 훌륭하게 자극하여 보는 이들의 가슴에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 유럽 3개국 영화제 석권, 세계가 인정한 예술성
작은 시골 마을 아이들이 쏘아 올린 이 소박한 필름은 곧바로 세계 무대에서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2026 ICJ 국제영화상’에서 그 탁월한 작품성을 깊이 인정받아 전 세계 수많은 경쟁작을 물리치고 당당히 개막작으로 특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돌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영화 예술의 본고장 유럽을 계속해서 강타하며 ‘2026 스코틀랜드 스칼렛 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사 속에 학생영화 부문 최고 영예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심장부에서 열린 ‘나이트 오브 쇼츠 밀라노 국제단편영화제’에서도 최우수 가족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무려 국제영화제 3관왕이라는 믿기 힘든 금자탑을 세웠다. 심사위원들은 화려한 특수효과나 유명 배우 없이도, 아이들의 진실된 눈망울과 진정성 넘치는 연출이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강렬하게 일깨워주었다며 입을 모아 극찬을 쏟아냈다.
◆ 임지락 군수 "화순의 자랑, 글로벌 인재로 쑥쑥 크길"
이처럼 벅차고 자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자, 임지락 화순군수는 지난 16일 바쁜 군정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청풍초등학교를 전격 방문하여 기적을 일궈낸 어린 주역들과 열정적인 교직원들을 뜨겁게 안아주며 격려했다. 임 군수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인 교실에 직접 앉아 영화 촬영 당시 겪었던 춥고 힘들었던 에피소드, NG가 나서 울음을 터뜨렸던 재미있는 뒷이야기 등을 아이들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 들으며 박장대소하는 등 격의 없고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임지락 군수는 학생들의 두 손을 굳게 맞잡으며 “우리 화순의 맑은 자연을 닮은 청풍초 학생들의 순수하고도 뜨거운 열정이 만들어낸 이 영화가, 국경과 인종을 훌쩍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의 굳게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젖혔다. 여러분은 화순의 가장 큰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가장 빛나는 소중한 미래 자산”이라고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 임 군수는 “우리 아이들이 나고 자란 아름다운 고향 화순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넓고 거대한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무한한 꿈과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펄럭이며 위대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화순군 차원에서도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과 열렬한 응원을 결코 아끼지 않겠다”라고 굳게 약속했다.
군수의 깜짝 방문과 따뜻한 격려에 학교 현장 역시 벅찬 감동으로 화답했다. 이번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김효관 청풍초등학교 교장은 “시골의 작은 학교라 문화적 혜택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한 도전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바쁘신 중에도 직접 학교를 찾아주신 임지락 군수님의 진심 어린 따뜻한 격려 덕분에 우리 학생들과 열정적인 교직원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긍지와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라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교장은 “이번 세계 무대 3관왕이라는 값진 경험을 가장 튼튼하고 비옥한 밑거름으로 삼아, 앞으로도 우리 청풍초의 보석 같은 아이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잃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훌륭한 글로벌 창의 융합형 인재로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작은 학교가 쏘아 올린 희망의 필름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