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역사성 되찾는다… 나주시, 읍 환원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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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특례 혜택으로 지역 부흥 기대… 실무추진단 첫 회의 열고 본격 행정 절차 돌입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나주시가 과거 호남 최대의 내륙 항구로 명성을 떨쳤던 '영산포'의 영광을 되찾고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나주시가 지난 14일 영산포읍 환원 실무추진단(TF)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 나주시
나주시가 지난 14일 영산포읍 환원 실무추진단(TF)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 나주시

현재 영강동, 영산동, 이창동 등 3개의 동(洞) 단위로 쪼개져 있는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어 과거의 '영산포읍(邑)'으로 환원하는 대형 역사 프로젝트가 마침내 본격적인 실무 궤도에 오른 것이다. 나주시는 이번 읍 환원이 침체된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각종 농어촌 특례 혜택을 통해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이끌어낼 핵심 마중물이 될 것으로 굳게 기대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내년 1월 출범 목표, 실무추진단 잰걸음

15일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전날 시청 시민행정교통국장실에서 ‘영산포읍 환원 실무추진단(TF)’의 역사적인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성공적인 읍 승격을 위한 부서별 세부 추진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영산포읍 환원이라는 거대한 행정 절차의 첫 단추를 꿰는 자리로, 내년 1월 영산포읍 공식 개청을 향한 시침과 분침이 본격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영산포 전경. / 나주시
영산포 전경. / 나주시

시는 내년 초 성공적인 읍 출범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 하반기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당장 실무추진단을 중심으로 영산포 권역 주민들의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며,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와 시의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대규모 공청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상급 기관에 행정구역 변경 승인을 정식으로 건의하는 등 까다로운 법적, 행정적 절차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뚜렷한 방침을 세웠다.

◆ 8개 전담반 가동… 행정·예산·청사 빈틈없는 준비

이번에 출범한 실무추진단은 영산포읍 환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우 촘촘하고 체계적인 조직망을 갖췄다. 총괄운영반을 필두로 예산지원반, 청사확보반, 공부정리반, 농업지원반, 현장대응반 등 총 8개의 전문 운영반으로 세분화되어 전방위적인 실무를 전담하게 된다.

정종도 시민행정교통국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지휘봉을 잡은 이날 1차 회의에는 총무과, 기획예산실, 시민공감홍보실, 회계과, 시민봉사과 등 나주시 핵심 부서장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통합의 당사자인 영강동, 영산동, 이창동의 3개 동장까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참석자들은 읍 승격에 따른 기구 및 정원의 대대적인 정비 방안, 기존 통·반을 법정리 및 행정리로 새롭게 설정하는 문제, 3개 동의 업무를 하나로 통합할 청사 확보 방안, 수만 건에 달하는 각종 공부 대장의 일제 정비, 그리고 관련 자치 조례의 제·개정 작업까지 실무 전반에 걸친 방대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 교육 특례부터 세금 감면까지… 쏟아지는 주민 혜택

나주시가 이토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영산포의 '동' 단위를 '읍'으로 되돌리려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주민들이 피부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막대한 '제도적 혜택'과 이로 인한 파급 효과 때문이다. 도시 지역인 동(洞)에서 농어촌 지역인 읍(邑)으로 행정 구역이 환원되면, 영산포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닫혀 있던 다양한 농어촌 특례의 수혜자로 전환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교육 혜택이다. 읍 지역 거주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지역 내 학령인구 유출을 막고 오히려 젊은 인구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경제적 혜택 또한 대단히 쏠쏠하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보험료가 경감되며, 각종 인허가 시 부과되는 등록면허세 등 각종 조세 감면 혜택도 뒤따른다. 나아가 중앙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등 굵직한 국비 지원 공모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다소 침체되어 있던 영산포 권역의 생활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튼튼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 정종도 국장 "단순 행정 개편 넘어 정체성 회복"

나주시는 향후 영산포읍 환원 절차가 관 주도의 일방적인 탁상행정이 되지 않도록, 각계각층의 관계 기관과 끊임없이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쓴소리와 건의 사항을 수시로 경청하여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옛 영산포의 르네상스를 재현하고 지역 균형 발전의 획기적인 분수령을 마련하겠다는 나주시의 굳은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실무추진단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종도 시민행정교통국장은 첫 회의를 마무리하며 이번 사업이 가지는 무거운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정 국장은 “영산포읍 환원은 단지 서류상의 행정구역 명칭을 3개의 동에서 1개의 읍으로 묶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행정 개편 작업이 결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이는 근대 호남 상업의 심장부였던 영산포 고유의 깊은 역사성과 잃어버린 지역적 정체성을 온전히 회복하고, 쇠퇴해 가는 지역 사회에 완전히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대단히 중차대하고 가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정 국장은 “행정 부서 간의 장벽을 과감히 허무는 긴밀한 협업 체계와, 지역 주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적극적인 소통을 가장 튼튼한 밑거름으로 삼아 내년 1월 영산포읍 공식 개청이라는 시민과의 숭고한 약속을 한 치의 차질 없이 완벽하게 이뤄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영산포의 힘찬 발걸음에 지역민과 시선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