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시리AI, 구형 시리와 격차 “승부 안 될 정도”
작성일
애플워치 새 시리AI, 구형 시리 웹검색 답변을 완전히 대체했다
CNET 비교 테스트서 페리·요리 질문에 정답 냈지만 베타 한계도 확인

애플이 워치OS 27(watchOS 27) 퍼블릭 베타를 이번 주 배포하면서 애플워치에도 새로운 시리AI(Siri AI)가 처음 탑재됐다. 그동안 애플워치의 시리는 복잡한 질문을 받으면 “여기서 찾은 웹 결과입니다”라는 답만 내놓고 작은 화면에 웹페이지를 띄우는 식이었다. IT 매체 CNET은 애플워치 울트라3(Apple Watch Ultra 3)에 새 시리AI를, 시리즈11(Series 11)에는 구형 시리를 각각 설치해 같은 질문을 던지는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CNET 표현대로 “승부가 되지 않을 정도(승부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시리AI는 아직 베타 단계로, 응답 지연과 아이폰 의존 같은 한계도 함께 확인됐다.
페리 시간표부터 버터밀크까지…실제 질문으로 비교해보니
CNET은 “발레이오(Vallejo)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다음 페리는 언제 있나”라는 질문을 두 시리에 각각 던졌다. 구형 시리는 이번에도 “여기서 찾은 웹 결과입니다”라고만 답했다. 페리를 놓칠까 손목에서 웹페이지 로딩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반면 새 시리AI는 “샌프란시스코행 다음 페리는 발레이오에서 오후 4시10분에 출발합니다”라고 구체적인 시간을 바로 답했다.
요리하다 손이 지저분해질까 봐 휴대폰을 꺼내기 싫은 상황을 가정한 두 번째 테스트도 비슷했다. “버터밀크를 만들려면 어떤 재료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구형 시리는 이번에도 웹 검색 결과로만 응답했다. 새 시리AI는 “버터밀크 대체품을 집에서 만들려면 우유와 산성 재료가 필요하다. 우유 1컵당 산성 재료 1테이블스푼이 표준 비율”이라고 답했다. CNET은 “산성 재료”라는 표현이 다소 모호했다고 지적했지만, 이전에는 아예 불가능했던 종류의 답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테스트했나…베타 소프트웨어의 한계도 감안해야
CNET 기자는 먼저 아이폰에 iOS 27 퍼블릭 베타를 설치한 뒤, 워치 앱을 통해 애플워치 울트라3에 워치OS 27 베타를 올렸다. 아이폰 설정에서 시리AI를 활성화하면 워치에서도 기본값으로 새 시리AI가 적용됐다. 비교를 위해 시리즈11은 그대로 최신 워치OS 26에 구형 시리를 유지한 상태로 남겨뒀다.
다만 CNET은 시리AI와 워치OS 27이 “초기 소프트웨어로, 올가을 출시될 최종 버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iOS 27 퍼블릭 베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주력 기기에는 아직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 결과가 실제 출시 버전의 완성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대화 이어가는 시리AI, 그러나 속도·의존성 문제는 여전
IT 매체 이위크(eWeek)에 따르면 워치OS 27 퍼블릭 베타로 더 많은 애플워치 사용자가 시리A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새 시리AI는 후속 질문에서도 맥락을 유지하고, 지원되는 개인 정보를 검색하고, 일부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전용 시리 앱은 기존의 단발성 음성 명령 대신 이어지는 대화 형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후속 질문을 던지거나 이전 대화를 다시 확인할 수 있고, 한 애플 기기에서 대화를 시작해 다른 기기에서 이어갈 수도 있다. 메시지·이메일·메모 등 지원되는 개인 정보를 활용해 미리 알림을 만들거나 활동(Activity) 목표를 변경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다만 이위크의 초기 테스트에서는 응답 지연, 불완전한 답변, 아이폰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 등이 함께 확인됐다. 손을 쓰지 않고 짧게 상호작용해야 하는 현장 서비스, 물류, 의료 등 업무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현재의 기기·지역·안정성 제약을 고려하면 기업 차원의 폭넓은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이위크는 짚었다.
지원 기기·지역은 아직 제한적…EU·중국은 제외
애플 시스템 요구사항에 따르면 시리AI는 애플워치 시리즈9(Series 9) 이상, 애플워치 울트라2(Ultra 2) 이상, 애플워치 SE3에서 지원된다. 다만 워치에서 시리AI 기능을 쓰려면 시리AI를 실행할 수 있는 아이폰과 페어링돼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아이폰은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 맥스, 그리고 아이폰16 이후 모델이다. iOS 27을 설치할 수 있는 아이폰이라도 워치용 시리AI까지 지원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다.
지역별 제한도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워치용 시리AI가 초기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워치 구현이 시리AI를 실행하는 아이폰과의 페어링을 전제로 하는데, 애플이 iOS 27 출시 시점에 EU에는 시리AI 자체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7월 상황이 바뀌었다. 규제당국이 알리바바(Alibaba)와 바이두(Baidu)의 지원을 받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에 개편된 시리AI는 이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시리AI가 중국 사용자에게 언제 제공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언어 지원도 초기에는 영어로 한정되며, 워치OS용 추가 언어 지원 일정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올해 7월 iOS 27, 워치OS 27 등 2026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첫 퍼블릭 베타를 배포하며 시리AI를 개발자 테스트 범위를 넘어 일반 사용자에게 확대했다. 워치OS 27은 올가을 무료 업데이트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시리AI는 이때도 베타 상태로 유지될 전망이다.